지난해 4월 경상북도 구미의 신성광학공업사 김영극 사장은 모 방송국의 왜곡 보도 뉴스 한편 때문에 30여년간 쌓았던 모든 명예를 날려버렸다.
‘외국인 노동자의 비참한 토굴생활’이란 제목으로 보도된 9시 뉴스에서 방송국 기자는 “두 평 반쯤 되는 기숙사에서 무려 (외국인연수생이) 6명이 자며 뒤척일 공간조차 없다”면서 “이들도 귀한 아들이기는 마찬가지”라는 말로 김 사장을 비난했다.
그러나 본지가 당시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결과 이 회사에는 연수생이 5명 밖에 되지 않았고 기숙사 방은 두 개나 있었다. 결국 방송국기자가 불법체류자 1명을 동반, 한 방에 모두 모아놓고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이 나간후 연수생들은 “어떻게 이런 보도가 나갔는지 (자신들도) 정확한 이유를 알고 싶다”며 “(자신들에게) 잘 대해준 공장식구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같은 엄청난 결과는 ‘극단적이여야 뉴스가 된다’는 언론의 특성이 빚어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산업연수제가 시행된지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각계 각층의 수많은 감시와 지적이 있었고 그 의견들이 모여 각종 연수생 보호장치가 마련됐다. 이젠 연수생에 대한 인권침해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문제는 불법체류자들이다. ‘불법’이라는 신분상의 약점 때문에 일부 악덕업자들의 이용대상이 되는 것이다. 노동부는 마치 일반인들이 ‘연수생 문제’와 ‘불법체류자 문제’를 혼돈하게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인들도 주변 사람의 사고에 가슴아파하고 슬픔에 눈물짓는 평범한 시민임을 잊지말았으면 한다.

양옥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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