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중소기업인들의 가장 큰 잔치인 중소기업 주간이 다가왔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열리지만 올해는 그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중소기업들은 가장 힘든 세월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기치 못한 국제 금융위기로 인해 우리 중소기업들이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금융위기가 실물부문으로 전이되면서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경기침체를 체감하게됐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수요 감소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이는 곧바로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쳐 대량실업 사태가 현실화됐다.
한편으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계의 노력이 가시화됐다.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지원정책의 내용을 가다듬었으며 중소기업중앙회를 중심으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일자리 나누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정부는 정부대로 중소기업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자금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보증공급 확대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요지부동하던 은행들도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면서 꽉 막혔던 자금사정이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28조원에 달하는 슈퍼 추경이 추진되면서 일자리 창출과 내수경기 진작을 위한 버팀목을 마련했다.

혁신과 일자리 창출 주역

이러한 전방위적인 노력에 힘입어 일부 경제지표들이 호전되고 있다. 한국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징후들이 감지되고 있다. 우선 금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미미하지만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섰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호전되면서 심리적인 경기불안감이 점차 가시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동안 한국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쏟아내던 해외 금융기관들이 한국경제를 새롭게 조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내수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숨 돌릴 겨를도 없이 급하게 달려 온 지난 1년여 동안을 되돌아보면서 다시금 중소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로 21회를 맞이하는 중소기업주간(5월 18일~22일)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주간행사는 ‘중소기업이 웃으면, 한국경제도 웃습니다’라는 주제로 28개 중소기업 유관기관이 참여해 80여개의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중소기업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고 중소기업인의 사기진작과 경영의욕을 고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中企 이해하는 계기 되길

그동안 우리 중소기업은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에 비해 과소평가를 받아왔다. 국민 대다수가 중소기업과 관련을 맺고 있으면서도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흔히 말하기를 중소기업이란 근무환경이 열악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경영이 불안정할 것이라는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게 형성돼 왔다. 이와 같은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낙인효과(stigma effect)로 중소기업 기피를 더욱 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MF외환위기 이후 대기업들은 구조조정이다 뭐다 하면서 고용을 줄여 왔지만 중소기업은 꾸준하게 일자리를 늘려 왔다. 앞으로 대기업의 일자리는 크게 늘어날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일자리가 비어간다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능력있는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중소기업 주간행사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국민들이 행사기간만이라도 우리 주변의 중소기업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 중소기업들이 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으로써 새롭게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격려와 관심을 보내줬으면 한다.

장지종
중소기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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