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강릉 - 삼척을 잇는‘바다열차’ 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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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강릉 - 삼척을 잇는‘바다열차’ 타보기
  • 중소기업뉴스
  • 호수 1738
  • 승인 2009.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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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역에서 삼척역을 잇는 바다열차(www.seatrain.co.kr)가 지난해 7월 25일 개통된 이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강릉역을 시발점으로 해서 삼척역까지 총 58km 철길 구간. 바다와 인접한 정동진역과 망상역, 추암역 등 8개의 간이역을 지난다는 바다열차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강릉으로 달려간다.

강릉역에서 열차 출발 시간이 오전 10시 30분이 첫발이다. 열차역으로 가기 전에 오랜만에 허난설헌 생가(강원도 문화재 59호)를 찾는다.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조선시대 여류 문인, 난설헌(허초희). 이름은 익숙하지만 정작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자료를 뒤적여 본다.
초당두부라는 이름을 알리게 했다는 아버지 초당 허엽. 허엽은 조선시대 강릉부사, 삼척부사로 있었는데 본처와 사별하고 김씨와 재혼을 했고 그 슬하에 허균과 난설헌, 허봉 셋을 낳았다. 본처와 후처에게 낳은 모든 자식들이 이름을 날릴 정도로 유명한 문벌집안이었다.
그런 집안에서 난설헌은 자랐고 일찍부터 문장에 뛰어나 신동이라 불릴 정도였다고 한다. 8살에 시를 지을 정도였는데 그녀의 인생은 결혼 후에 완전히 달라진다. 15살 때 김성립과 결혼했으나 남편은 기방을 드나들고 시어머니는 학대를 일삼았다. 거기에 어린 남매와 뱃속의 아이까지 유산하게 됐다.
친정집에는 옥사가 있었고 동생 허균도 유배가 버리고 삶의 의욕을 잃고 시를 쓰다가 27살에 요절했다. 그녀의 시 213수가 전하고 신선시가 128시이다. 원래 난설헌은 자기가 지은 시문을 다 태워달라고 했지만 허균이 명나라에 가서 시인 주지번에게 보여주면서 ‘난설헌집’이 출간됐다고 한다.
잠시 생각해본다. 똑똑한(?)여자의 삶은 이렇게 기구해야 하는 것인가를. 우리네 여성의 행복은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고 편하게 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걸 기준하기에 남편 사랑받지 못하면 여자로써, 부인으로써 박복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예상했는지, “몽유광산산시서”에서는 푸른 물결 선녀의 못에 물들이고/파란 난새는 각색 난새와 어울려라/아리따운 연꽃 스물일곱 송이/분홍빛 사라지니 달빛은 서리로 추워라/는 시를 썼다.
지금 그녀의 묘지는 광주군 초월면에 있는데 남편 김성립은 후처인 홍씨와 합장돼 있다. 문득 쓸쓸해지고 슬픔이 밀려온다. 여자의 행복이란 이조시대의 유교정치가 다 망가뜨려 놓은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말이다.
바다열차를 타기 위해 강릉역으로 길을 나선다. 강릉-삼척까지는 하루 3회이다. 열차는 1시간 이상 가야 할 것이다. 달랑 세칸짜리다. 두칸은 특실이고 한칸은 일반실인데 좌석은 두줄로 모두 창문을 바라게 했다. 특실과 일반실의 가격은 5천원 차인데 여행하는데는 딱히 구분할 필요 없을 것 같다. 생각 외로 풍광이 좋지는 않다. 관광을 위해 만들어진 철로가 아니니 그럴 수밖에.
정동진역에서 5분간 멈춰주면 잠시 내려서 사진을 찍어도 된다. 기차를 타고 정동진을 역에 내리니 약간 생경하다. 고현정 소나무가 저것이었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말이다.
열차가 출발하면서 잠시 안을 살펴보기로 한다. 2인 기준의 프러포즈실이 있다. 오붓하게 연인이 앉아 서비스되는 와인을 마셔가면서 기차여행을 즐기면 참으로 좋을 것 같다. 커피와 스넥을 파는 공간도 있고 사연을 적어 신청을 할 수 있다는 모니터가 있다.
모니터에서는 기차의 움직임도 모습도 보여주고 신청곡을 할 수 있는 번호(031-3366-5577)도 적혀 있다. 간간히 아나운서 못지 않게 목소리가 좋은 안내원이 여행지에 대한 안내도 하고 좌석을 칸칸마다 돌려가면서 보여주기도 한다. 사연을 읽어주고 신청 음악을 틀어준다. 이어 문제를 내고 푸는 ox게임도 하고 우승자에게는 초코파이 선물을 준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새 추암역이다. 안내방송이 나온다. 추암해변에 내려 구경하다가 돌아오는 열차를 타면 된다고. 하지만 다시 이 열차를 타고 올라가려면 지루할 듯하다.
추암에 내려 오랜만에 해암정을 찾아본다. 삼척 심씨의 원조인 심동로 선생이 지은 바다를 바라보는 정자. 새로 낸 다리 등으로 인해 퇴색돼 가고 있다. 송시열 선생의 현판 옆으로 ‘석종람’이라는 글자도 새겨져 있다.
한명회가 기암의 모습이 너무 멋져서 ‘능파각’이라고 불렀다는 촛대바위 주변. 원래는 세 개였다고 하는데 전설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돌 판에는 ‘남한산성의 정동진’이라고 써 있다. 정동진이 광화문을 기점으로 한다면 이곳은 남한산성을 기점으로 정동진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럴 이유가 있었을까? 하여튼 애국가 부른 영상장면에 나온다는 촛대바위 일출.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여행정보
■여행포인트:강릉-삼척까지 하루 3회 운행(10시 30분, 오후 2시15분, 오후 5시 40분)되며 총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바다열차 특실 1, 2호차 탑승권은 15,000원이며, 일반 3호차는 10,000원이다. 프러포즈실은 총 3실이 있으며 2인 기준 50,000원이다. 기차에서 내린 후에는 탑승권을 이용해 제휴관광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바다열차 이용고객은 강릉 대관령박물관, 하슬라아트월드, 정동진타임스토리, 오죽헌, 선교장, 강릉유람선 등을 30%에서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또 동해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천곡천연동굴, 무릉계곡, 고래화석 박물관, 삼척 환선굴 모두 50% 입장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삼척역을 지나는 삼척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알찬 여행법. 해신당공원 코스는 매주 토, 일 각 1회씩 운행하며, 대금굴 코스는 매월 2, 4째주 토, 일요일 각 1회씩. 버스요금은 6,000원 초중,고등학생 3,000원 7세 이하는 무료다. 관광지 할인은 이용일 포함 3일간 유효하다 문의전화(1544-7788, 033-573-5474)

■별미집 추천:강릉 강문항 진또배기 사무실 바로 앞에 있는 태광회식당(033-653-9612)은 우럭 미역국으로 소문난 맛집. 밑반찬도 맛이 좋다. 또 초당두부촌에서는 동화가든(033-652-9885)이 괜찮다.

■이 신 화·『DSRL 메고 떠나는 최고의 여행지』의 저자 http://www.si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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