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웃으면, 한국경제도 웃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제 21회 중소기업 주간행사는 경제위기 극복의 핵심주체로 중소기업이 재인식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역대 최초로 청와대에서 열린 ‘희망창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 ‘우수 중소기업 채용박람회’ 등은 돋보이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석우 중소기업청 청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장지종 중소기업연구원 원장과 함께 올해 중소기업 주간행사를 마무리해본다.

▶이번 주간행사를 준비하면서 어디에 중점을 뒀는지요.
-김기문 회장=제 21회 중소기업 주간행사는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판매난 등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인의 사기진작과 격려’에 초점을 두고,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중소기업의 역할 모색, 위기극복 이후 새로운 기회에 대비 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경영환경 개선’에 중점을 뒀습니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개최된 이번 중소기업 주간행사에 대해 중기청과 中企연구원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요.
-홍석우 청장=이번 중소기업 주간행사 기간에는 전국적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습니다. 특히, 대통령께서는 마지막 날 열린 ‘희망창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중소기업인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셨는데, 이에 중소기업인들은 큰 용기를 얻었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장지종 원장=중소기업은 일자리 70%, 특히 신규고용의 80% 이상을 만들어 내며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번 중소기업 주간행사를 통해 젊은이들과 국민들에게 이러한 중소기업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이해를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 이번 중소기업 주간행사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다면.
-김기문 회장=경제위기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도 80여개의 다양한 행사를 내실있게 잘 치러냈다는 외부평가에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희망창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가 가장 기억에 남고, ‘우수 중소기업 채용박람회’를 내세우고 싶습니다. 중소기업계가 사회적 책임 일환으로 ‘잡세어링’을 최초로 이슈화 했는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서 중소기업도 일자리 창출과 나누기의 실질적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대기업과 상생협력, 공정거래 정착을 위한 제도개선은 우리경제가 국민소득 3만달러 넘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반드시 필요한데, ‘상생협력 및 서면계약문화 정착 캠페인 선포식’은 향후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홍석우 청장=‘희망창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가 인상 깊게 떠오릅니다. 대통령께서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인들과 같이 비를 맞으며 마지막까지 자리를 같이 해주셨고, 30여분에 걸쳐 40여명의 수상자에게 일일이 정부포상을 친수했습니다.
- 장지종 원장=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중소기업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한 ‘중소기업 녹색성장 선언식&정책심포지엄’은 위기 극복 이후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시의적절 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정부가 중소기업 중심의 정책을 추진하고 참여를 확대한다면, 중소기업이 녹색물결을 주도하는 핵심축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행사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희망창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라고 생각하는데, 김기문 회장님께서 남다른 감회가 있을 듯 한데요.
-김기문 회장=중소기업 주간행사가 대통령께서 400여명의 중소기업인을 초청, 청와대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최초입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복돋아 주는 대통령님께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 사람의 일자리라도 더 챙기며 잡세어링에 나서는 중소기업을 높이 평가하고, ‘중소기업 기살리기’에 적극 나서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립니다.
▶소외중소기업 특히 지방중소기업에 대한 특별한 행사는 없었는지.
- 김기문 회장=올해부터 전국 8개 지역에서 ‘지역중소기업인 대회’를 개최, 해당지역 중소기업 기살리기에 적극 나섰습니다.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참여, 우수중소기업인에 대한 포상과 치사가 있었고, 지역특색에 맞는 각종 행사, 공공구매 확대·금융애로 해소를 위한 관계기관 합동회의 등도 열었습니다.
-홍석우 청장=많은 중소기업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지자체, 지방중기청, 중앙회 지역본부, 중소기업 유관기관이 합심해 지역중소기업인 대회를 비롯해 지역특색에 맞는 다양한 행사를 가졌습니다. 지역별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영세한 소기업, 중기업 등 많은 호응이 있었습니다.
▶이번 주간행사에서 중소기업들은 SSM (슈퍼 슈퍼마켓),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문제, 장수기업 육성 등 어려운 정책과제를 던졌는데 중기청의 입장은.
-홍석우 청장= 그간 많은 중소기업 정책이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나왔고 실제 가업승계 세제개편이나 소상공인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납품단가 조정협의 의무제 등 중요한 정책들이 중소기업계의 끈질긴 요구를 통해 이뤄진 게 사실입니다. 이번 주간행사기간에도 중소기업들이 바라는 소중한 정책과제들이 많이 제기됐습니다. 충분한 검토를 거쳐 최대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간행사를 치르면서 아쉬운 점이나 보완해야할 사항이 있다면.
-김기문 회장= 제가 올 초에 금년을 ‘협동조합 활성화 원년의 해’로 정했는데 정작 주간행사에서는 협동조합이 참여하는 행사가 부족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내년에는 협동조합의 관심과 참여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행사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중앙회 부회장과 협동조합 이사장님들이 역할을 분담하고 행사를 이끌어가도록 해볼 계획입니다.
-홍석우 청장= 중소기업인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지만 창업 초기기업이나 여성기업, 장애인 기업 등을 위한 자리가 좀 더 마련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행사도 별도로 마련해 CEO와 근로자가 함께하는 중소기업 축제로 발전되길 기대합니다.
-장지종 원장= 홍보부족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이 잘 추진됐는데 중소기업주간행사를 잘 모르는 중소기업도 많은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일찍부터 홍보해 중소기업 뿐아니라 일반 국민들까지도 호응할 수 있는 행사가 됐으면 합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앞으로의 중점 추진방향은.
-김기문 회장=먼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계획입니다. 사실 정부에서 작은 것 하나만 바꿔 줘도 중소기업에 큰 혜택이 있는 것이 많습니다.
또한 경쟁력 강화 등 중소기업이 스스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대한민국 일자리박람회 등 1사1인 채용운동이 범국민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중소기업 전문인력 개발, 글로벌 틈새시장 개척 등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홍석우 청장= ‘희망창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정부는 현재의 위기극복 뿐 아니라 위기이후를 대비해 중소기업의 성장 잠재력 확충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나갈 방침입니다. 중소기업인 여러분께서도 연구개발 등 위기이후의 경영전략 마련에 최선을 다해 주셨으면 합니다.
-장지종 원장= 10년전 외환위기 당시 우리는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중소기업 중심으로의 기업정책 전환을 통해 위기를 조기에 극복했습니다. 최근의 위기도 당시 상황을 정책적 반면교사로 삼고 중소기업의 미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중소기업도 이제 단순히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나 감성, 디자인, 문화 등이 융·복합된 아이디어를 고객에게 서비스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편집국장> 특별취재팀

‘희망창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 대통령 치사

여러분 모두 환영합니다.
오늘 청와대가 생긴 이후에 아마 가장 많은 손님이 온 것 같습니다. 또 제가 이제 1년 2개월 됐습니다만 수상자 전원에게 시상한 것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오늘 행사 직전에 비서진으로부터 “비가 올 것 같아 장소를 실내에서 해야 될 것 같다” 는 보고를 받았는데 “중소기업 하는 사람들은 비바람 맞고 살아 온 사람들이라 비가 쏟아져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그냥 진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모든 어려움을 무릅쓰고 기업을 일구어 온 분들입니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워지면 종업원들 봉급 마련하랴 정말 힘드실 겁니다. 우리경제는 지금 캄캄하고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멀리서 불빛이 희미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싱가폴 리콴유 전 수상은 대한민국이 가장 힘들 줄 알았는데 세계에서 가장 잘 헤쳐나가고 있어 감동적이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고 세계은행, IMF 등도 한국경제가 위기 대처를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은 아직 이릅니다. 갈 길은 멀고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지난 IMF 위기 때 보여준 금 모으기 운동은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국난 극복에 큰 힘이 되었으며 최근 ‘잡세어링’을 통해 노사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자세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례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경영환경이 어려워질 것 같으면 선제적으로 근로자들을 내보내지만 우리 기업인들은 한 사람의 일자리라도 더 챙기려고 참고 또 참다가 내보내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은 세계의 모범입니다. 노조에서 몰라줘 마음이 아픕니다마는 ‘잡세어링은’ 분명코 위기극복 후 세계 기업사에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될 것입니다. 세계가 깜짝 놀랄 겁니다.
정부는 이런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을 나름대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 외국에 나가 봐도 중소기업에 대해서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과감한 대책을 세운 나라는 없습니다. 보증기금이나 은행들도 인턴까지 뽑아가며 밤을 세워가며 지원하는 경우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저는 기업하시는 분들이 애국자라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이 기업인 출신이라고 해서가 아니라 난 기업하는 사람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습니다. 기업의 세금으로 국가재정이 채워지고 일자리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도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규제를 더 없애고 바꿀 건 바꾸고 사회질서도 바로잡을 뿐 아니라 미래를 향해서 녹색성장을 주장해서 지금의 위기가 끝난 후 한 번 더 크게 뛰어넘어 성장하는 나라가 되게 할 것입니다.
여러분께도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나 위기가 오면 아래로 갈수록 더 힘듭니다. 대기업보다 중기업이 , 중기업보다 소기업이, 소기업보다 자영업하는 분들이 더 힘듭니다. 그렇더라도 우리 중소기업하시는 분들이 기가 살아서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더 용기를 내시고 도전도 하셔야 하루라도 빨리 경기회복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에 여러분들을 모셔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런 뜻에서 모셨습니다. 위기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김기문 회장계시지만 아마 중소기업계 대표가 역대 한달에 한 번씩 대통령을 마주하는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내가 옛날에 기업을 할 때는 중소기업이 끼질 못했었습니다. 정부도 끼워주지 않았고 대기업도 끼워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중소기업이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라는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어 중소기업지원을 많이 하다보니 중소기업이 말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그럼 김회장은 뭘 잔뜩 적어 와서는 눈치 보지도 않고 계속 얘기를 합니다. 그 덕분에 많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중소기업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이 세계 위기를 우리가 힘을 합쳐서 “우리는 이렇게 이겨냈다”고 하는 기회를 꼭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그렇게 노력 하겠습니다.
여러분 오늘 오신 것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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