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뚜렷한 경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경기 바닥론에 대한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나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가 회원국 중 가장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지만 정부와 국내 전문가들은 회복 조짐이 뚜렷하기는 하지만 바닥을 쳤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국제기구들은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산업생산이 호전되는 점 등을 근거로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소비와 투자 동향이 아직 미흡하다면서 경기가 바닥을 다지는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OECD는 보고서에서 “OECD 회원국의 경기가 강한 침체를 지속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 침체가 멈추거나 간헐적으로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국가로는 한국, 터키, 멕시코, 프랑스, 핀란드, 폴란드, 이탈리아, 영국, 뉴질랜드, 덴마크가, 경기 침체가 멈춘 국가로는 오스트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이 꼽혔다.
이 가운데 한국은 3월 CLI가 전월에 비해 2.2포인트가 급등해 29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증가 폭이 컸다. 2위인 터키(1.4포인트)에 비해서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이어 멕시코(1.3포인트)와 프랑스(1.1포인트)가 1포인트 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정부와 경제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 대해 바닥을 쳤다기보다 바닥에 도달했거나 바닥을 다지는 국면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1% 성장하고 4월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 2.6% 늘면서 4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소비도 전월에 비해 0.5% 늘어난 데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이들 지표는 당초 정부 예상보다 빠르게 좋아진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제동향보고서를 통해 최근 일부 경기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을 벗어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윤여봉 국제금융센터 부소장은 “올 하반기 세계경제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선진국은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나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설광언 한국개발연구원 부원장은 “한국경제가 올해 -2.3%, 내년에는 3.7%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경상수지는 2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물가는 3% 내외에서 안정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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