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모면…회복 속단은 일러

■미국=여러 실물경기 지표들이 침체국면을 이어가고 있으나 하락속도가 둔화된 점이 특징이다. 종전 1% 이상이던 산업생산 감소 폭이 지난 4월에는 0.5% 감소에 그쳤으며 실업율은 8.9%로 상승했으나 일자리 감소세는 완화돼 한 고비 넘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주택시장도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주택시장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되면서 바닥을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4월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는 8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지난 1/4분기 유로지역의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2.5%로 95년 통계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부진에 따른 고용감축과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지난 1월 8.4%였던 실업률이 3월 8.9%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EU의 실업률은 7.8%에서 8.3%로 상승했다. 신규산업주문 지표가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하는 가운데 급락세에 있던 산업생산이 2009년 들어 다소 둔화되고 유로존의 구매자관리지수(PMI)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경기 바닥 근접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수출(12.6%) 및 투자(10.4%)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EU집행위는 올해 20만개의 중소기업이 파산할 것으로 예상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동유럽의 경기침체가 가장 현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의 경기침체가 심화될 전망이다.
■일본=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수출, 개인소비, 설비투자 등 실물경제 전반의 침체로 연결되면서 총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평이다.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와 엔고 현상에 따라 수출이 급감한데 이어 설비투자와 개인소비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4분기 전년 동기대비 수출증가율은 자동차 -64.5%, 자동차 부품 -47.7%, 건설·광산용 기계 -59.7%, 전자부품 -40.7% 등 대부분의 주력 수출품목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고 GDP 수준은 5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중국경제의 조기회복과 엔고 압력 약화 등에 힘입어 일본의 수출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 전망이며 개인소비의 급격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설비투자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올해 8%대 성장률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표로는 중국경제가 이미 1/4분기에 바닥을 탈출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에 5.4%를 기록했던 GDP증가율이 4/4분기 3.5%를 기록한데 이어 2009년 1/4분기에 6.5%로 급반등했고 올해 1~4월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5%가 늘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재고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산업생산증가율이 2008년 4/4분기 0.9%에서 올해 1/4분기 12.7%로 급등했으며 소매판매증가율도 지난 2월 11.6%에서 3월 14.7%, 4월 14.8%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경제의 조기회복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의한 내수확대에 기인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은 성장 동력을 상실한 상태이나 수입 감소 폭이 컸고 4조 위안의 경기부양책 외에 가전제품 구입 시 13%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등 내수 진작책을 잇따라 추진해 소비와 투자증가를 유도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더욱 가시화되면서 8% 성장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자원가격 상승 및 금융시장 안정으로 빠른 회복이 예상되나 올해 중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원유와 가스 수출이 65%를 차지하는 경제구조상 하반기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러시아 경제가 회복될 전망이나 1천개가 넘는 중소규모 은행 및 기업부실이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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