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갈남포구 어촌 민속관
상태바
[강원 삼척]갈남포구 어촌 민속관
  • 중소기업뉴스
  • 호수 1740
  • 승인 2009.06.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척을 알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삼척에 흩어진 무수한 여행지들.
그 속에는 무건리 이끼계곡이나 몇해 전에 개장한 대금굴, 준경, 영경묘 등은 꼭 한번은 가봐야 할 곳들임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유명한 여행지 또한 다시 가보면 새록새록 새로운 맛이 나는 것이다.
삼척 시내의 엑스포관과 죽서루, 그리고 해신당을 찾으면서 마냥 행복했던 이유는 순전히 좋은 날씨 탓만은 아닐 듯하다.

그저 무심하게, 잘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되돌아보지 않고 사는 경우가 있다. 또한 그저 아는 곳이라 생각에 다시 한번 깊숙이 되새김질 하지 않고 사는 경우도 많다. 그랬던 것 같다. 삼척 시내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모처럼 2002년 삼척세계동굴엑스포의 주행사장을 찾은 것이다.
생각해보니 동굴 신비관은 첫 방문이다. 그저 획일화된 조형적인 것이 싫다는 이유로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다. 1, 2층 전시관을 주마간산으로 보고 버튼만 누르면 자동 인형처럼 말을 하는 해설사의 모습이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3층 주제영상관 의자에 앉는다. 의자를 뒤로 젖히고 천장을 바라보면서 영상을 보는 것이다. 개장하지 않은 관음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밥 먹은 탓인가. 스을슬 졸음이 밀려든다.
그곳을 나와 박물관을 찾았고, 아주 독특한 것이 눈길을 잡아 끈다. 기줄다리기(시도무형문화재 2호)때 쓰인다는 새끼를 꼬아 만든 물건이다. 얼마나 큰지 만드는데만 해도 공이 느껴진다. 이 줄다리기는 줄 쌈이라고도 하며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의식의 하나로 정월 대보름에 행해진다. 기줄은 큰 줄에 매달린 작은 줄이 마치 게의 발과 같다해서 게줄이라고도 하며, 기줄다리기는 한자어로 해색전(蟹索戰)이라고도 하는 것. 기줄다리기 유래는 조선 현종(재위 1659∼1674) 때 삼척지방에 저수지를 많이 만들면서 시작되었다고 하나 정확한 기록은 없다.
이기는 편이 풍년이 든다는 믿음도 있지만 그보다는 진편에서 삼척읍성의 수리나 제방수리 등의 노역을 해야하기 때문에 해마다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지금은 해마다 강원도의 큰 행사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런 유래가 있었군. 서로 기 싸움은 결국 농경사회에서 필요한 형태일 수 있었던 듯하다.
그곳을 나와 죽서루를 찾는다. 관동팔경의 제1경인 죽서루(보물 213)다. 그저 무심결에 봐았던 죽서루도 해설사의 이야기가 가미되니 훨씬 가깝게 다가선다.
대충 자료에는 죽서루는 창건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때 학자인 이승휴가 고려 원종 7년(1266) 죽서루에 올라 시를 남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것으로 미뤄 보아 그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누각 동쪽 죽림에 죽장사가 있어 죽서루라 이름하였다 하고, 한편으로는 누 동쪽에 명기 죽죽선녀의 집이 있어서 붙여졌다고 전한다.
그후 조선 태종 3년(1403) 삼척부사 김효손이 중창한 이래 10여 차례의 중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누의 남쪽에는 별관인 연근당 등이 있었다 한다. 오십천 층암절벽 위에 세운 이 누는 자연암반을 초석으로 삼고 암반 높이에 맞춰 길고 짧은 기둥을 세운 5량 구조의 팔작집. 굽이쳐 흐르는 오십천 기암절벽 등과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있다.
또 신라 제30대 문무왕이 사후에 호국용이 돼 동해바다를 지키다가 어느 날 삼척의 이 오십천으로 뛰어들어 죽서루 벼랑을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유유히 흐르는 오십천이나 대나무 숲, 오죽, 참죽, 그리고 어사화라고 일컫는 회화나무 등이 눈길을 끈다.
길을 나서 갈람포구로 향한다. 용화해수욕장에 이를 즈음 바다가 지척으로 다가선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치를 볼 수 있는 말국재에 잠시 눈도장을 찍는다.
갈람포구 제2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을 따라 걷는다. 2002년 7월에 어촌민속관이 생기고 나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다. 이곳은 해신당의 이야기를 토대로 남근을 테마로 공원을 만든 곳이다.
해신당의 전설은 이렇다. 약 400년 전, 마을 처녀가 미역을 따기 위해 앞바다 바위섬에 가려고 하자 장래를 약속한 젊은 사공이 배를 태워 주었다. 그러나 저녁에는 심한 풍랑이 일어 다시 배를 띄울 수 없었고 결국 처녀는 바위에서 애를 태우다 빠져 죽었단다.
지금도 이 마을 앞바다에는 ‘애바위’라 부르는 바위섬이 남아 있다. 처녀가 죽은 다음해부터 흉어가 들고 사고가 잦자 주민들은 이곳에 처녀의 원혼을 모신 사당을 지었다. 지금도 매년 정월 대보름과 10월 5일에 향나무로 깎은 남근을 홀수로 바치면서 제를 올려 풍어와 안녕을 빈다. 사당 문이 닫혀진 것은 매달아둔 남근이 감쪽같이 사라지기 때문이란다.
어쨌든 왔던 곳을 또 찾아봐도 생경하다. 생태길이라고 해 놓은 길을 따라가보니 그저 비포장길일 뿐 확연히 눈에 띄는 것은 없다. 갈수록 남근 조각이 늘어나는 것이 못마땅하지만 어쩌겠는가? 해마다 남근조각대회를 열고 있다니 말이다. 이번 여행길에는 19금, 미성년자 불가라는 덕배 총각의 방을 찾아본다.
미리 언질을 듣지 않았다면 귀찮아서 스치고 말았을 위치다.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는 내용은 김홍도의 춘화도를 배경으로 디오라마를 만들어 두었다는 것이다. 남녀가 합방하고 있는 디오라마는 매우 자극적이다. 과연 19세 이상이 봐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은 키득키득 웃는다. 코믹하다기보다는 너무나 적나라한 것이 흠이라고나 할까.
해신당을 보고 애타게 불러대는 아랑이의 보이지 않은 몸짓을 느끼면서 공원을 빠져 나온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외설로 보느냐, 그렇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느냐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우리의 토속신앙적인 면으로 접근하면 어떨런지.

여행정보
■ 주변 볼거리:삼척의 환선굴 보다는 대금굴 구경(문의 및 신청:033-541-9266, 570-3255, www.samcheok.go.kr)도 좋고 특히 금강송이 즐비한 준경, 영경묘는 필히 둘러봐야 할 코스다. 그 외 크고 작은 바닷가가 즐비하다. 신흥사에 가면 소나무와 배롱나무가 함께 사는 특이한 나무가 있다. 이 곳 가는 길목은 봄날은 간다의 촬영지인 대나무 숲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임원항에서는 싱싱한 활어회를 즐길 수 있다.
■ 찾아가는 방법:삼척 시내에서 엑스포관과 죽서루 들러보고 7번국도 이용해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 용화-장호해수욕장를 지나면 갈남포구를 만나게 된다. 또는 정선-임계-백봉령 고갯길을 넘어 동해-삼척으로 잇는 도로를 이용해도 된다. 임원에서 돌아나올 때는 원덕에서 태백을 거쳐 영월-제천방면을 이용하면 된다.
■ 먹거리와 숙박정보:삼척에는 삼척해물집(033-574-6611, 생선찜)이나 부일막국수(033-572-1277, 편육), 예향막국수(033-574-2271)등이 괜찮다. 숙박은 새천년 도로 근처에 있는 펠리스호텔이나 해수욕장 주변의 모텔 민박집을 이용하면 된다.


■이 신 화·『DSRL 메고 떠나는 최고의 여행지』의 저자 http://www.sinhwada.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