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재계 대표들이 최근 정부 고위층 인사들에 대해 카메라 앞에서 제발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라고 건의하고 나섰다.
홍콩 재계 대표 130여명은 헨리 탕(唐英年) 공상과기국장과 만나 대정부 건의를 하는 자리에서 마스크가 전세계에 공포감을 심어준다고 지적했다.
퍼닌슐러 니터의 람타이파이 전무는 “고객들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문에 홍콩을 방문하지 않고 있으며 영국에서 만나자는 제안도 거부했다”고 말했다.
람 전무는 “특히 퉁치화(董建華) 행정장관 부인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방독복으로 무장하고 공식석상에 나타나 부정적인 이미지만 전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덴 운(翁以登) 홍콩총상공인연합회 총재도 “고위층들이 기자회견 석상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장해 국제사회에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청사 내에서 하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고위층들이 인터뷰에 응할 때는 마스크를 벗어달라”고 건의했다.
찬윙키(陳永棋) 중화제조업연합회 회장은 “일부 외국 바이어들은 사스 감염 우려가 있다면서 아예 편지조차 보내지 말라는 부탁을 해온다”고 털어놨다.
그는 “앞으로 정부는 외국 언론들이 “홍콩은 위험한 도시'라는 이미지를 퍼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 대표들은 이밖에 상하수도비 감면, 법인세 징수 중단, 공항 착륙료 국가 이미지 광고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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