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을 절감하고 사업을 축소하는 ‘군살빼기’가 글로벌 기업의 불황타개 기본전략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기업의 위기극복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38개 글로벌 기업의 경영 효율화 방안을 분석한 결과 36개가 비용절감을 통한 수비형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글로벌 기업 가운데 금융업을 제외하고 업종별 대표성을 갖는 미국, 유럽, 일본 기업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요타, 소니, 도시바, 필립스 등 `체질강화 군으로 분류된 기업들은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과 배당금 지급 동결은 물론 사업 재조정에도 나섰다.
인텔, 파나소닉, 노키아, GE, 이베이 등 `역량집중 군 기업들은 구조조정과 생산최적화 등으로 낭비요소와 비효율을 최소화하는 대신 핵심사업에는 집중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파나소닉이 차량용 TV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철수하고 TV사업과 2차전지 사업에 주력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
반면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닌텐도 등 탄탄한 재무구조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불황기에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겠다는 기업들도 있다.
애플은 주력 제품인 `아이폰과 `아이팟터치를 발판삼아 온라인 콘텐츠 산업에 진출하고 있으며 MS는 휴대기기, 검색엔진, 게임기기 등으로 전방위적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한편 IBM과 P&G는 불황기에 인기를 끄는 아웃소싱 서비스와 생활용품을 보유해 공격적 마케팅을 펴고 있다. 맥도날드는 소비심리 위축에 적합한 저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용화 연구원은 “불황기는 잘못된 관행과 누적된 부실을 청산하고 강한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며 “자사의 내부 역량과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불황 타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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