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올해 3분기 수출이 작년 3분기 이후 4분기 만에 급속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국내 1082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3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E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의 EBSI는 2분기(66.1)에 비해 42.4포인트 급등한 108.5를 기록했다.
세계 금융위기로 수출수요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EBSI는 작년 2분기 128.3을 기록한 뒤 3분기(90.6)부터 기준치인 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 4분기 연속 기준치에 미달했다.
EBSI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 부진세 보다 호조세를 전망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세부항목별로는 수출상담과 수출계약 부문에서 전망지수가 각각 124.3, 115.8로 낙관론이 가장 우세했다.
반면 원화 약세의 반전과 회복되지 못한 해외수요 등으로 수출 채산성과 수출단가 전망지수는 각각 68.2, 76.2에 그쳐 기준치에 크게 미달했다.
품목별로는 휴대전화와 컴퓨터 전망지수가 각각 141.2, 140.0으로 전망이 가장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반도체(125.8), 철강(122.5), 전기기기(120.0), 광학기기(119.4)도 수출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으로 꼽혔다.
또 전분기 59.1에 그쳤던 자동차도 104.5로 대폭 상승하는 등 대부분 품목의 전망치가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간 우리나라의 수출을 이끌어온 선박은 3분기 전망지수가 66.7로 여전히 어두웠고 수산물(69.4), 섬유제품(85.0)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에 포함됐다.
수출을 어렵게 하는 애로요인으로는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23.6%)와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21.8%), 원자재가격 상승(19.2%) 등을 꼽았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수출경기가 하락세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되지만 최근의 환율하락과 유가상승 등으로 수출업체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면서 “정부차원의 환율 안정화 노력 뿐 아니라 수출업체 스스로도 향후 원자재가 상승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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