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자동차와 전자,섬유,화학산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 TV(디스플레이), 위성방송수신기(셋톱박스),폴리에스테르 섬유,메리야스 편물, 산업용 장갑, ABS 수지, 포크리프트 트럭, 타이어 등이 유망할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는 최근 EU 20개국의 주요 현지기업과 수입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산업과 품목이 한-EU FTA의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자동차의 경우 유럽 현지 딜러들은 현재 10%인 관세가 철폐되면 대당 1천 유로 이상의 가격인하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양측간 논란이 돼온 관세환급까지 인정되면 대당 300유로의 추가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부품도 유럽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불황극복을 위해 현재 60%선인 부품 외부 조달비율을 70%까지 높일 계획이어서 OEM 납품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관세가 없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수입해 현지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TV의 경우 FTA로 인한 관세철폐 영향은 크지 않지만 대신 직수출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저가 중국산과 터키산에 밀려 고전했던 위성방송 수신기(셋톱박스)도 관세 철폐로 가격경쟁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EU의 엄격한 근로자 보건기준에 따라 매년 시장이 9%씩 성장하고 있는 산업용 장갑, 관세철폐시 동유럽산과 가격경쟁이 가능해지는 ABS수지, 동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포크리프트 트럭 등도 유망 품목으로 꼽혔다.
코트라는 그러나 이들 유망품목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단순히 관세철폐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납기단축과 물류 개선, 브랜드 홍보 등 현지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EU는 역내 교역비중이 높고 회원국간 산업 분업화와 수직계열화가 이뤄진 시장이어서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뚫기가 쉽지 않다”면서 “우선 원산지 증명을 철저히 준비하고 현지 물류망을 갖추는 것과 함께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브랜드 전략을 구사해야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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