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휴대폰 단말기와 장비의 중국수출 전선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국산 CDMA 휴대폰 단말기의 대규모 중국 수출 계약이 잇따라 체결되는 등 중국시장에서 국산 단말기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장비의 경우 예상치 못했던 암초에 부딪혀 외국업체에 중국시장을 내주게 됐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SK텔레텍 등 4개 업체가 최근 한달 동안 계약한 cdma2000-1x(동기식 2.5세대 이동통신) 컬러 단말기의 중국 수출계약 물량은 270만대, 금액으로는 11억∼13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SK텔레텍은 지난 14일 중국의 대표적인 이동통신장비 업체인 중싱(中興)과 내년 3월까지 100만대의 cdma2000-1x 컬러단말기를 공급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팬택은 이달초 중국 이동통신 기업인 닝보버드와 1억달러 규모의 cdma2000 1x 단말기 ‘플루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달말 LG전자가 차이나유니콤에 50만대, 삼성전자가 지난달 중순 차이나유니콤에 70만대의 cdma2000-1x 휴대폰 단말기 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처럼 국산 CDMA 휴대폰의 중국시장 공략이 가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CDMA 장비 수출은 기대 이하의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장쩌민(姜澤民) 국가주석 겸 총서기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차이나유니콤이 모토로라 등 북미의 3대 통신업체와 총 91억 위앤(1조3천600억원) 상당의 cdma2000-1x 장비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계약한 금액은 차이나유니콤이 계획하는 1x설비 투자규모인 20억달러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차이나유니콤이 진행하는 장비 입찰 물량 중 3분의 2가 종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중국의 장비 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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