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청주권 최대규모의 재래시장인 육거리 상인들은 홈플러스 청주점의 24시간 영업 철회와 SSM 추가입점 중단을 요청하며 가게 문을 일제히 문을 닫았다. 경기도 안양 중앙시장 상인들도 오후가 되면 가게 문을 닫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입점 예정지에 모이고 있으며 인천 연수구 옥련동 상인들은 개점을 앞둔 SSM의 매장 입구 막아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108개 점포가 밀집된 부산 반송2동 재래시장 상인회는 GS수퍼 반송점 입점을 반대하며 올초부터 GS측과 2차례 면담을 진행했으나 입점계획이 변함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시장상인측은 “GS수퍼는 시장상인과의 면담을 진행하며 명분을 쌓고 재래시장 상인들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인근 아파트 부녀회원을 방문, 입점찬성 서명을 받는 등 한동네 주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에서 8년 동안 슈퍼마켓을 경영했던 A사장은 홈플러스의 SSM진출로 가게터를 내놓게 생겼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A사장은 “지난 3월 건물주가 보증금 및 월세를 2배 이상 올려달라고 해 알아보니 홈플러스가 입점을 위해 임대료 인상을 제시 한 결과”라고 밝혔다.
A사장은 “가게를 계속하려면 건물주 요구대로 인상 해줘야하나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생활터전을 잃고 쫓겨날 위기에 처해있다”고 덧붙였다.
부산 소재 롯데슈퍼 근처에서 슈퍼마켓을 운영중인 B사장은 SSM을 찾는 고객들을 잡기위해 롯데수퍼에서 같이 팔리는 제품가격을 인하했다 봉변을 당했다.
B사장이 할인판매를 실시하자 롯데슈퍼는 해당제품 납품업체에 롯데 계열사에 납품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압력을 행사한 결과 납품업체 측에서 자신을 찾아와 가격인상할 것을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B사장은 “납품업체의 간곡한 부탁과 향후 납품관계를 고려해 판매가격을 다시 인상했지만 고객유치를 위한 자구노력 마저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막혀버려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 소재 롯데슈퍼와 GS슈퍼 근처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경쟁상품의 무차별적인 덤핑판매를 지속하는 대기업 SSM의 영업전략에 고사(枯死) 직전이다.
대부분의 SSM이 고객유치를 위해 특판상품 패키지를 구성, 매일 순번에 따라 덤핑가격 수준으로 할인판매를 진행해 해당제품을 팔고 있는 주변 상점은 개점 휴업상태가 되고 있는 것.
소상공인들이 밝히는 피해사례는 동네 정육점에서 1,670원에 팔고 있는 삼겹살 100g을 SSM에서는 870원에 판매하는 등 야채와 청과, 음료,과자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One+One’ 또는 50%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다.
A슈퍼사장은 “SSM이 경쟁상품 덤핑판매에 나서는 것은 골목상권을 초토화 시킨 뒤 독점화에 따른 수익을 올리겠다는 속셈”이라며 “두 노인네가 월세 65만원과 공과금 내고 밥 먹고 살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