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 숲속의 휴식공간...백운산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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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 숲속의 휴식공간...백운산 자연휴양림
  • 중소기업뉴스
  • 호수 1746
  • 승인 2009.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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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이다. 무더위와 끈적거림에 기분까지 우울해지는 날이면 시원한 계곡물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일상이 지루하고 나른해 질 때면 자연을 그리워한다.
꿈이라도 꾸고 싶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시원한 수박을 썩썩 잘라 놓고 책을 읽든, 펼쳐만 놓든, 돗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고 싶은 게다. 생각만 하지 말아라. 가볍게 떠나보자. 계곡을 향해 출발!
여름철, 골골마다 맑은 계류마다 사람들이 몰려든다. 어찌 알았을까? 늘 그 자리에, 그곳에 쉼없이 흘러내리던 계곡이니 사람들이 모를 리 없다. 무더위가 밀려오면 계곡 사이사이로 사람들의 목소리가 흩어져 번진다. 무수히 많은 계곡들. 그중에서 문득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백운산 용수골을 떠올린다. 용수골은 백운산(1087m) 자락을 흐르는 계곡이다. 행정지명으로는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과 충북 제천시 백운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치악산맥 줄기가 서쪽으로 뻗어가다가 가장 높게 솟구쳐 있는 산이다. 원주시는 용수골이지만 산너머로는 덕동계곡이다. 어찌된 일인지 백운산 자락에는 골골마다 계곡이 형성돼 있고 뒤지지 않을 만큼 멋진 풍치를 만들어낸다.
원주시 관할의 용수골은 원주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위치적으로 가깝고 맑은 계류가 이어지고 있어 여름철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기에 적격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랬던 그곳에 2006년에 백운산 자연휴양림을 만들었다. 필자는 기억한다. 그곳의 첫 방문 때의 기억을. 왼쪽 산길을 홀로 오르다가 뱀을 만나 기겁하고 도망치듯 내려와 용소골 산길을 걸어 들어간 때를. 물놀이객도 없었고 산행객도 없었다.
그저 홀로 산길을 걸어 간 이유는 용의 전설이 흐린다는 대용소와 소용소를 찾아내기 위함이었다. 정말로 무서웠다. 웅장하진 않았지만 골 폭이 좁고 푸르디 푸른 물길에서 용이 솟아 나올 듯해서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명치끝이 쭈뼛거렸다. 어떻게 사진을 찍었는지도 모르게 돌아나온 그곳에 이제 사람 많이 찾아오라고 길을 다듬고 산막을 낸 것이다.
험난한 산을 깍아내고 굵은 돌을 파내서 산막을 만들었을 것이다. 소름 돋던 물 기운도 사람들이 잦아 지면서 기를 잃었다. 그저 시원한 계곡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떠리. 변해가는 것이 세상이치인 것을. 나 또한 세월 지나 달라지고 있는 것을.
여름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날 다시 용수골을 찾는다. 평범한 시골 마을인 후리사를 지나면 마을 사람이 나와서 계곡을 이용객들에게 입장료를 받는다. 휴양림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다. 후리사라는 지명에는 유래가 있다. 신라 진흥왕 때 승려 서곡이 마을에 후리사라는 사찰을 세워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서곡리라는 이름도 서곡에서 유래됐다고 전한다. 그러나 후리사는 언제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고,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그래도 마을 앞에 놓여 있는 몇 점의 유물이 후리사의 흔적을 나타내 준다.
매표소 근처에서 막 쪄낸 옥수수를 팔고 있다. 감미료를 넣지 않았음에도 얼마나 맛이 좋은지, 강원도 찰 옥수수의 진맛을 느끼게 해준다. 옥수수 뿐 아니다. 이 지역은 복숭아 산지이기도 하다. 봉지에 잘 쌓은 상품 가치 있는 복숭아는 아니지만 자연의 맛이 살아 있다. 그저 시골 농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산물인데도 웬지 이곳은 속세의 때가 덜 묻은 것 같다.
임도길을 따라 오르면 휴양림과 송신철탑 길로 나뉜다. 송신철탑 길을 소용수골이라 부르는데 대부분 이 계곡에 자리를 잡고 고기를 구워 먹고 여가를 즐긴다. 어느 곳이나 숲이 울창하고 계곡물이 풍부해서 들어앉으면 되는데, 돌이 많고 평평한 공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 흠이다. 그럴 바에는 휴양림쪽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임도 길을 따라 간간히 산막이 들어서 있고 계곡물이 이어진다. 필자를 소름 돋게 했던 용수연도 호기심 삼아 찾아보자.
이 용수연에는 전설이 얽혀있다.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은하수를 타고 내려와 용수연에서 목욕을 하는 옥황상제의 외동딸을 짝사랑하던 용이 함께 승천하려다 벌을 받아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다. 우리나라 폭포와 연못에는 용과 선녀의 전설이 깃들지 않은게 없는 듯하다. 산행을 원한다면 백운산을 더 탐사해도 좋다. 백운산의 최고 자랑거리인 백운폭포가 있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얼마나 힘찬지 ‘철철폭포’라고도 부른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원주시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치악산, 구학산, 박달재가 사방을 에워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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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문학관- 1999년 개관한 대하소설<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설립한 (재)토지문화재단이 운영한다. 학술·문화행사를 기획하고, 문화예술인에게 창작실을 지원하는 등 활동을 하고 있다. 토지문화관 바로 옆에는 소설가 박경리가 1998년부터 2008년 5월 타계할 때까지 거주했던 2층집이 있다.

여행정보
■찾아가는 방법 : 중앙고속도로 남원주나들목-흥업리-원주 시내 방향-19번 국도-서곡주유소 우회전-용수골.
■추천 별미집과 숙박 : 계곡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또 마을에는 서너집의 식당이 있다. 계곡을 끼고 있으며 토종닭 등을 파는 특별날 것 없는 음식이다. 10여분 거리에 있는 흥업리에는 흥업묵집(033-762-4210)이 있고 토지문학관쪽으로 가면 기와집이 괜찮다. 숙박은 백운산 자연휴양림(033-766-1063)이나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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