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고원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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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고원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
  • 중소기업뉴스
  • 호수 1748
  • 승인 2009.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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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등 문명의 이기 없이 한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을까? 조금만 더워도, 조금만 습해도 견딜 수 없어 하는 현대인들이다. 바로 인간이 만들어 놓은 좋은 기계들 덕분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기계 덕인지, 탓인지, 자연환경에 빨리 순응이 안 된다는 점이다. 조금만 더워도 땀을 삐질삐질 흘려대야 하는 사람들이 비일비재. 이겨내야 하는데, 자연의 청신한 기운을 맡아야 되는데, 어디로 가야 이 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단 말인가?
좋은 피서방법은 없을까? 사람마다 제각각. 집안에 쳐박혀 있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 말고는 여행을 떠나고 싶어할 것이다. 산, 계곡, 바다 등, 풍운의 꿈을 가득 안고 여행길에 나선다.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라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영동선에 올랐다면 잠시 횡계 나들목으로 나가보자. 고원의 도시 횡계에는 나름 볼거리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대관령목장(033-335-5044-5)이 유명하다.
읍내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한다. 포장과 비포장길이 이어지고 길도 넓지 않다. 계곡이 이어지지만 굳이 발을 담그고 싶을 정도로 현혹적이진 않다. 매표소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매점과 사무실이 있는 넓은 공간을 만난다. 이곳부터는 자동차를 세워야 한다. 예전에는 차량 이동이 가능했지만 어느 해부터 셔틀만 통행이 가능하다. 친환경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곳이 눈 많아 겨울철 여행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여름철에도 볼만하다. 여름이 좋은 이유는 시원하기 때문이다. 눈 속에 파묻힌 초지는 녹색으로 변하고 고원이라서 바람도 예상외로 많이 불어댄다. 그늘을 가려줄 수 있는 나무는 없지만 시원한 바람 덕분에 여름 땀방울이 맺힐 틈이 없다. 해발 850~1470m에 위치하고 있어 위로 오를수록 시원한 바람이 불어댄다. 600만평의 너른 초원지대에 서면 여름 더위는 사라지는 것이다.
삼양대관령목장은 말 그대로 소를 키우는 곳이다. 목장은 1단지와 2단지로 나뉘어져 있지만 거의 유명무실한 상황. 라면 스프에 들어가는 정도의 소를 키우고 있을 뿐. 그래서 이곳은 이제 목장이라는 타이틀보다는 관광지로 더 잘 어울린다. 그도그럴 것이 이 멋진 풍치는 각종 드라마, 영화, CF 촬영지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면 속에 비친 멋진 풍치는 이내 사람들의 발길을 잇게 한 것이다. 가장 처음 유명세가 시작된 것은 ‘가을동화’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준서(송승헌 분)와 은서(송혜교 분)가 밀월여행지로 떠나온 수목원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시원하게 펼쳐진 목장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화면 속에 담겨져 나온다.
어디 그것뿐인가. “태극기 휘날리며”, “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셀 수 없다.
셔틀을 타야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원하는 곳에 내려 이곳저곳을 볼 수 없다. 차가 멈추는 전망대 부근까지 오르면서 밖을 살펴보는 일이다. 타조도 보고 한적하게 풀을 뜯는 양떼, 소떼도 감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눈을 크게 뜨고 영화 촬영지 팻말을 보면서 잠시 가늠해보는 것도 좋다. 또 그저 초지에 심어 놓은 한떨기 나무에도 이야기가 있다. 바로 ‘사랑의 매자나무’다. 이 나무를 봐야만 사랑이 이뤄진다고 하니 한번쯤 주변을 배회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버스 종점에 서면 온 산하가 푸르디 푸른 파도를 친다. 무엇보다 푸른 초지의 한들거림이다. 바람결에 몸을 맡기고 흐느적거리는 풀숲을 바라보면 마치 ‘풀 파도’가 치는 듯 일렁거린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흔들거리는 풀잎을 따라, 내 몸도 두둥실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착각으로 행복해진다. 저 멀리 풍차가 바람결 따라 맴을 돈다. 초록 풀과 푸른 하늘, 그리고 하얀 풍차가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황병산, 소황병산이 시간에 따라 산 곡선을 달리해준다.
임도는 제 2목장까지 길게 이어지지만 일반인들은 갈 수 없게 되었다.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아련함만 가슴에 안은 채로 ‘동해 전망대’ 돌 표시석에 여행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내려오기에는 너무 아쉽다. 잠시 걸어도 좋다.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야생화를 관찰해도 좋고 푸른 초지를 맘껏 뛰어 다녀봐도 괜찮을 것이다. 발이 지치면 중간 정류장에서 승차하면 될 일이다.

■여행정보
● 입장료┃7,000원(성인), 5000원(소인)/입장료를 내면 작은 라면 한봉지를 준다/셔틀버스 평일에는 20-30분 간격운행. 주말 휴일에는 10-20분 간격운행.
● 주변 볼거리┃대관령 의야지 농촌체험마을(033-336-9812-3, www.windvil.com)이 있다. 인근에 양떼목장도 필수 연계코스다. 구릉진 언덕을 올라야 하는 일이 다소 힘겹지만 산정 벤치에 앉으면 시원한 바람이 분다. 또 안반덕이 쪽에서는 대기리의 계곡과 왕산계곡, 성산의 보현사나 대관령 자연휴양림, 대관령 박물관 등을 연계할 수 있다.
● 찾아 가는 길┃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횡계나들목-횡계읍내 삼거리 로터리에서 좌회전-다리를 건너 횡계 초등학교를 지나 의야지 마을 회관을 지나 직진. 팻말따라 8km 정도 들어가면 된다.
● 추천 별미집┃황태요리는 황태회관(033-335-5795), 대관령 황태촌(033-335-8885)을, 오삼불고기는 납작식당(033-335-5477), 횡계식당(033-335-5388)을 이용. 그외 대관령한우집 명가(033-335-5775), 대관령 추어탕(033-335-9333), 송원 식당(033-336-0008)등이 유명하다.
● 숙박정보┃용평리조트(02-3404-8000, 용평콘도(033-335-5168)나 대관령 품안에 펜션(033-335-0830)이 괜찮다. 조금 떨어진 자연속으로(용평면 속사리 033) 334-0770, www.naturalpension.com)를 기점으로 움직여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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