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패턴도 유행이 번진다. 요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행 방식중 하나는 오토 캠핑이다. 캠핑카를 대여해주는 곳은 물론, 나날이 캠핑장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곳곳에 시설 좋은 캠핑 트레일러를 만들어 숙박동으로 편리하게 이용하게 한다. 여러 오토캠핑장 중에서 우리나라 최초는 망상오토 캠핑 리조트다. 그곳을 기점으로 주변 여행지 등을 소개하기로 한다.정동진과 조각공원 그리고 헌화로여행은 강릉이나 정동진에서 시작하면 좋을 듯하다. 우선 모래시계라는 드라마로 인해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정동진에 잠시 눈도장을 찍고 조각공원에 들러도 좋다. 또 정동진과 인접해 있는 등명 낙가사라는 절집도 찾아볼만하다. 부인병에 특효가 있다는 약수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그리고 고갯길을 넘으면 심곡항이다. 깊고 깊은 골짜기라서 이름 붙여진 심곡항은 번화한 정동진하고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그마한 바다 주변으로 횟집 몇 개가 있고 금방이라도 바닷물이 넘실거릴 정도로 가까이 헌화로가 이어진다.
수로부인에게 꽃을 바쳐서 이름 붙여진 헌화로. 아름다운 해안길이다. 해안 길은 금진항까지 이어지는데, 길 끝나는 지점에 횟집 타운은 물론 유람선도 탈 수 있다. 거기에 스쳐 지나치고 말, 그런 자리, 산속에 수질 좋기로 소문난 금진 온천이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일이다. 온천수를 수출하고 있다는 것도 생경한 일이다.

망상 해수욕장과 오토 캠핑 리조트

다시 길을 나서 묵호해수욕장을 찾으면 된다. 우스개 소리에 자주 빗대어 말을 하는 망상 해수욕장. 수심은 깊지만 물이 맑고 백사장이 길어 오래전부터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그래서 인근 추암보다 편의시설이 많이 들어서 있다. 바로 이 해수욕장에 오토 캠핑 리조트(033-534-3110, www.campingkorea.or.kr)가 있는 것이다.
2002년 제64회 세계 캠핑 & 캐라바닝 대회가 개최되면서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울창한 송림 사이, 10만여 평의 넓은 공간에는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얻으면서 나날이 더 늘어나고 있다. 매월 1일 11시에 인터넷 예약만 받기에 어쩌면 휴가철에는 구하기도 어려울 듯하다.
원목하우스인 캐빈하우스(A형)와 아메리칸 코테지(B형) 3층 연립형 패밀리 롯지 등이 있다. 취사와 숙박을 할 수 있는 이동식 하우스라 불리는,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오토 캠핑장 등으로 나뉘어 있다. 공동취사실, 공동샤워실과 화장실, 세탁실, 매점, 음식점, 카페테리아, 산책로 등의 부대시설이 있다. 가족 단위의 캠퍼들에게 아주 적격한 장소다.

묵호항 어시장에서 활기 느껴보고

바다 물놀이, 오토 캠핑이 적당히 지루해질 무렵이면 주변으로 눈길을 돌리면 된다. 새벽바람을 가르고 묵호항 어시장을 찾아보는 일이다. 새벽 4~5시경이면 시장은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밤새 조업을 마친 배에서는 활어를 쏟아낸다.
곧이어 경매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펴지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트럭들의 움직임이 부산스럽다. 항구 시장 통 한켠에서는 일찍 어시장이 형성된다. 계절마다, 날씨 따라 잡히는 횟감이 틀리지만 여름철에는 오징어회가 많다. 날마다 오징어 먹물이 없어질 날이 없다고 해서 붙여진 묵호항이다. 그리고 묵호 등대도 꼭 봐야 할 곳 중 하나다. 동해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묵호 등대. 산허리를 깍아 만든 도로변에서 한눈에 내려다보는 동해시의 전경은 주야를 따지지 않고 아름답다. 특히 희미한 불빛 사이로 사람 사는 모습이 느껴져 가슴 한켠이 뭉클, 순간 따뜻해진다.

■ 캠핑카를 이용하려면?
숙박시설이 없는 호젓한 곳에서 휴가를 보내려면 캠핑카를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형 트레일러 캠핑카는 트레일러 면허 없이 2종보통 면허로도 운전할 수 있다. 트레일러형 캠핑카에는 침대 부엌 냉장고 화장실 샤워시설 가전기기 등이 갖춰져 있다. 캠핑카 렌트 업체에서 원하는 날짜에 미리 예약하면 대여할 수 있다. 다만 트레일러 캠핑카는 트레일러 면허 소지자에 한해 가능하다. 대여료는 천차만별이니 자신이 원하는 캠핑카를 잘 찾아봐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애니캠핑카(www.anycam-pingcar.com) 우리레저(www.woorile.com) 하이캠핑카(www.hicampingcar.com) 등 10여 개 업체가 성업 중이다. 임대 비용은 차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15만~35만원. 좀 더 쾌적한 캠핑을 위해서는 몇 가지 장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먼저 타프(그늘막)는 오토캠핑 시 기본 장비로 꼽힌다. 타프는 뜨거운 햇빛을 막아줄 뿐 아니라 우천 시에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야외에서 분위기 있는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테이블 세트는 필수다. 처음부터 장비를 완벽하게 구입하려면 부담스러운 일. 필요한 물건만 사고 추후로 구입하면 좋을 듯하다.

■여행정보
● 추천 별미집과 숙박정보┃동해시 중앙시장(발한동 농협 길 건너편)입구에 있는 삼삼 해물탕(033-532-5501). 계단을 따라 지하에 내려가면 특별나지 않은 식당의 실내를 만나게 된다. 이 집은 제법 연륜이 깊어 이 동네 사람들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정도인데, 한때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또 강릉 강문항 진또배기 사무실 바로 앞에 있는 태광회식당(033-653-9612)은 우럭 미역국으로 소문난 맛집. 밑반찬도 맛이 좋다. 또 초당두부촌에서는 동화가든(033-652-9885)이 괜찮다. 예약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바닷가 주변이나 무릉계곡 주변에 흩어진 펜션, 모텔 등을 이용하면 좋다. 민박문의는 동해농협 지도계(033-522-3142).

■이 신 화·『DSRL 메고 떠나는 최고의 여행지』의 저자 http://www.si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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