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하다. 자연은 어김없이 질서와 조화로운 순환을 거듭하지만 세계경제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혼란스럽다.
기업에게 발전, 성장, 이윤추구 등 지극히 상식적인 말들이 따라가야 하지만 오늘날의 기업은 생존해내야 하는 절박한 시대를 건너가고 있다.
이 시대에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 중의 하나는 정보이다. 중소기업인들은 끊임없이 기업에 유리한 새로운 정보와 상품개발, 마케팅 등 속도를 최상에 놓고 어느 때든 어느 곳이든 찾아가야 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제한요소가 많은 현실 때문에 마음처럼 혹은 계획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때가 더 많은 듯하다.

주요행사 수도권 위주로 열려
정부정책의 설명회, 중요한 전시회, 경영에 필요한 각종교육 등 전인적인 기업인이 되기 위한 끊임없는 숙제들이 놓여있다. 그러나 수도권 중심의 가까이에 위치한 기업은 비교적 중소기업을 위한 행사의 참여가 수월하다. 거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다.
시간이 재산인 현대인에게 이동거리가 적다는 것은 큰 이점이다. 지방에 위치한 기업은 행사장에 도착하기까지도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한다.
실제로 중소기업 경영에 아주 유익한 행사가 수도권 근처에서 개최돼 지방에 위치한 업체로서 꼭 참석하고 싶었으나 선약된 다른 약속과 빠듯한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행사를 포기하면서 낙담했던 기억이 있다. 만약 그 행사가 지방에서 진행되었다면 한가지는 포기해야만 하는 아쉬움은 없었으리라.
중소기업을 위한 대부분의 주요행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지방에도 행사에 대한 정보가 전해지지만 지방에 위치한 기업은 거리와 시간 때문에 처음부터 참여를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부행사에 지방 기업은 참여율이 비교적 낮을 수밖에 없고 이 참여율은 단순히 수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기업현장에까지 미치는 영향이나 지방기업인에게 체감되는 거리는 클 수밖에 없다.

뒤늦게 안 정부정책 안타까워
지방분권 시대에 나라의 힘을 전국에 골고루 균형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지방에 위치한 중소기업에게도 현실적으로 속도감 있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조금은 편중된 듯한 각종 중소기업을 위한 행사가 지방도시에서도 균형적으로 실행되기를 바란다.
가끔 기업으로서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을지 모르는 정부의 주요정책에 대한 정보를 뒤늦게 접하고 시기를 놓쳐버린 안타까움을 호소하는 지방 기업인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중소기업을 위한 행사가 지방의 도시에서도 이뤄진다면 행사가 계획되고 준비되어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그 지역인의 의식전환과 또 다른 비전제시에도 실감나는 도움이 될 것이다.
편중된 발전이나 치우친 방향은 글로벌 시대이며 다양화의 시대에 더 이상 긍정적일 수 없으며, 조화와 균형만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에 모두의 생각이 모여지고 있다.
정형화된 논리를 기본틀로 해서 모든 부분에 똑같이 적용하던 개념은 지나간 시대의 것이라 한다면, 현재는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감성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다양화된 시대에 다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평적 안정감이 진정한 발전을 위한 지지기반이 되리라 믿어진다.
지방의 소도시에서도 중소기업을 위한 주요행사가 이뤄져서 수도권의 기업과 지방소도시의 작은 기업이 동일한 비전과 꿈을 똑같은 분량으로 느끼고 나눌 수 있다면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는 살기 좋은 나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소 영(폴리프러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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