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직장인들이 퇴직을 하고 창업을 하는 것을 보면, 중요한 특징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평소에 꾸준히 준비를 하고 창업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미래에 대한 불안, 갑작스런 퇴직 등으로 순식간에 창업을 하게 되는 경우이다. 이런 유형의 창업은 대부분 준비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점포형 창업, 특히 음식업 창업으로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창업을 하는 사람들 중의 일부는 직장에서 받는 월급의 몇 배를 벌어들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실패를 경험한다.
여기서 점포형 창업을 구상하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몇 가지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사례를 가지고 문제점을 짚어보도록 하자.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유통업체에서 경리과에 근무를 하고 있던 30대 후반 이모씨의 사례이다. 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게 돼 졸지에 실업자가 된 이씨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오피스가에 조그마한 식당을 창업하게 되었다. 투자자금은 4천만원이었고 식당 일을 본인과 아내, 그리고 어머니가 함께 운영하는 가족형 창업이었다. 다들 경험이 없어 처음에는 고생을 했지만 열심히 노력한 덕에 2개월만에 자리잡게 되었고, 아침과 점심시간에 집중적으로 영업이 이뤄져 직장 월급에 비해서는 조금 나은 수입을 얻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창업을 한지 1년 정도 되었을 때 이씨에게 문제가 발생했다. 손님들이 몰아닥치는 점심시간에는 정신없이 일을 하게 되는데 피크타임이 끝나면 특별히 할 일을 찾기도 어렵고 담배만 피우며 어슬렁거리는 상황이 된 것이다. 마음의 갈등이 생기게 된 이유는 바로 젊은 사람이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직 나이도 젊고 전문지식도 갖추었는데 10여평의 조그만 식당에서 손님을 기다리며 신문만 뒤적이는 생활을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씨는 결국 2년이 채 안돼 점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회계사사무실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보다 나은 수입을 위해 본인은 직장생활을 하고 아내에게 식당 운영을 맡길 것도 고려해왔지만 가정생활이 문제가 될 것 같아 본래의 생활패턴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씨는 현재 수입은 다소 줄었지만 일을 하는 것이 즐거운 상황이다. 자신의 전공을 살리는 것이 즐겁고 또 직장에서의 아픈 기억을 교훈삼아 보다 나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 전문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 사례가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창업이란 것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청년 창업이라고 해서 성공률이 높은 것도 아니며, 오히려 준비과정을 통해 창업을 한 중장년층에 비해 실패 확률이 높다. 설령 월급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근무시간을 계산하면 결코 수입이 많은 것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한 스스로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세우지 못한다면 사례에서 처럼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되는 것이다.
젊은 직장인들은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상황이면 할 수 있을 때까지 직장생활을 하라. 그리고 최대한 경험을 쌓고 지식을 쌓아라. 단순한 경험과 지식이 아니라 창업에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경험과 지식에 기반을 둔 창업은 성공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소호 창업이나 유통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업종을 고려하자.
사실 젊은 층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금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소자본으로 창업을 고려할 때 소규모 음식업 창업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월급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고 하더라도 앞으로의 발전성 등을 고려하면 젊은 사람들이 하기에는 좋지 않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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