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두산 할공장에 서서 시원한 바람을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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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두산 할공장에 서서 시원한 바람을 맞다
  • 중소기업뉴스
  • 호수 1751
  • 승인 2009.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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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읍내의 새로 단장한 모텔에 여장을 풀고
터벅터벅 강변으로 나선다.
불볕 더위였는데 이상하리 만큼
저녁바람이 선선하다.
강변의 위력이 이런 정도였나?
에어컨 바람에 비할바가 아니다.
대교에 야경이 밝혀지고
강 너머로 세 개의 폭포수가
희미한 불빛을 받으며 쏟아져 내리고 있다.
소읍의 밤이 낯설지만 그 낯섬 때문에
기분이 묘하게 좋아진다.

익숙해지지 않으려 애를 써본다. 여행의 재미를 좀더 느껴보고 싶은 생각 때문이다. 갔던 곳 또 가고 하는 일이 어느 순간 반복생활을 하는 일반인과 별 다르지 않다. 같은 장소라도 행여 다른 여행 느낌을 받지 않을까?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기분을 느껴볼 수는 없을까?
그날 낮에 잠시 도담삼봉을 갔었다. 새로울 것 없는 삼봉의 모습이다. 그러다 문득, 처봉, 첩봉을 가늠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운데 중봉을 사이에 두고 고개를 돌리고 있다는 처봉, 서로 가까이 쳐다보고 있다는 첩봉.
그러면 왼쪽 초라하기 그지 없는 저 바위가 처봉이군. 왜 그렇게 본처의 자리는 사랑받지 못하고 가슴속에 한을 맺고 살아야 하는가? 세월 지날수록 그런 의문점 때문에 가슴은 가끔씩 터져버릴 때가 있다. 어쨌든 이곳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이곳에 은거하면서 경치를 즐겼으며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했다는 유서 깊은 곳이다.
그리고 고수대교를 건넜고 595번 지방도 따라 남한강 물줄기 여행을 나선다. 지형상 구불구불한 국도는 고칠 수 없는지, 아주 오랫동안 이 모습이다. 가는 길목에 두산 할공장을 찾는다. 참으로 오랜만에 가보는 곳이다. 하지만 실망은 금물. 팻말하나 없지만 우측 마을길을 따라 가면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너른 할공장터를 만나게 된다.
딱히 목적 없이 시원하게 남한강의 지류를 발밑에 호령하고 싶을 때 찾고 싶은 곳이었다. 그곳에 서면 남한강의 지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켜켜히 다가서는 월악산, 석산 등이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대는 이곳에 서면 막힌 가슴이 탁 트인다. 여전하구나. 제법 많은 먹구름이 끼어 있지만 그래도 여름 날씨치고는 맑다. 양방산보다 더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양방산은 가는 길도 너무 험란했고, 읍내로 떨어지는 낙조가 그다지 환상적이지 않았다는 기억 때문이다. 비록 패러글라이딩을 즐기지 않더라도 이런 자연환경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즐거운게다.
다시 내려와 영월방면으로 가다가 으레 그랬듯이 온달관광지를 찾는다. 충청도에는 온달에 얽힌 이야기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 지역 우상이었던 온달의 흔적은 후대에 조금은 과장 된 듯 전해내려 오고 있다. 온달 관광지도 그런 의미가 담겨 있다. 온달이 하룻 만에 쌓았다는 온달 산성이 있고 온달장군이 수양했다는 온달동굴이 있다. 그 외 온달박물관에는 고구려 시대때 생활 모습과 온달과 평강공주의 사랑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연연히 이어오는 까닭에 매년 10월 ‘온달문화축제’가 성대히 열리는 곳이다. 지금은 드라마 세트장이 조성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개소문을 시작으로 태왕사신기, 천추태후 등이 연이어 촬영되고 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사극들. 그리고 늘상 봐온 드라마 세트장이 신기로울 것은 없지만, 관광객들은 즐거워한다. 그들이 즐거워하면 될 일 아니겠는가?
산성도, 동굴도 뒤로 미루고 남천계곡 쪽으로 다가간다.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띈다. 소백산의 한 지류다. 입구를 지나 바로 우측 길로 들어선다. 성골촌은 예전 그대로다. 민박동, 카페, 그리고 계곡까지. 다행이 주인장과 얼굴을 마주하진 않았다. 그저 서리서리 잘 가꾸고 있는 카페 모습에서 지난 세월의 흔적을 떠올리고 있을 뿐이다.

■여행포인트:초보 여행자라면 단양에 흩어진 동굴 감상을 해도 좋다. 또 다리안 국민관광지나 소백산 산행도 해봄직하다. 구인사도 좋고 래프팅 체험도 해봄직하다.
■찾아가는 길:중앙고속도로-매포IC-도담삼봉-595지방도-신단양대교 건너면 고수동굴과 천동관광지구-다리건너 우회전 하면 노동동굴(기촌리 -노동간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6km 지점에 위치). 좌회전하면 영춘 방면으로 가게 된다-강변 드라이브-온달산성 팻말따라 우회전하면 온달관광지. 바로 앞에 소백산 남천계곡 가는 길. 구인사는 곧추 직진하면 된다. 래프팅은 영월방면으로 가면 된다.
■별미집과 숙박:장다리 식당(043-423-3960 마늘솥밥), 성골촌(043-423-5535), 금강식당(043-423-7350, 산채정식), 돌집식당(043-422-2842 곤드레돌솥밥), 대교횟집(043-422-6500 다슬기국, 쏘가리회), 박쏘가리횟집 043-421-8825 쏘가리매운탕), 포장마차(043-422-8065, 동자개 매운탕), 전원회관(043-423-3131 한우) 등이 괜찮은 집이다. 숙박은 단양관광호텔(043-423-7070), 대명콘도(1588-4888)를 비롯하여 읍내의 모텔이 많다. 또한 관광지 주변으로 잘 지어놓은 펜션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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