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중 비행기와 더불어 내 집처럼 마냥 편하게 지낼 수 없는 곳이 호텔이다. 혹자는 “아니… 내 돈주고 내가 이용하는데 문제될 게 뭐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당연한 생각이다. 그러나 호텔은 공공을 위한 공공의 집이다. 따라서 서로의 편의를 위해서 지켜야할 것은 분명히 지켜야 하고, 고객으로서 누릴 것은 철저히 누리는 것이 국제비즈니스맨의 자세다.
호텔(Hotel)은 원래 수도원이 갖고 있는 병원(Hospial)의 개념에서 비롯됐다. 중세의 숙박시설은 수도원을 중심으로 발달했는데, 이 당시의 수도원은 침식제공은 물론 병을 치료해 주는 병원의 기능도 함께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병원과 호텔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됐고, 그 후 호텔은 ‘Hospital’의 어원을 기본으로 숙박만을 위한 시설로서 독립적으로 분리돼 발달하게 됐다. 젊은이들을 위한 숙박시설로 싼 가격에 제공되는 ‘Hostel’과 ‘Inn’도 호텔의 발달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호텔의 유래를 마무리하고 그 안의 에티켓을 들여다 보도록 하겠다. 일단 미국지사에서 예약해준 비즈니스 호텔에 느즈막이 도착한 회사원 P씨의 뒤를 따라가 보면 이렇다. 프론트에서 간단히 체크인을 하고 방에 도착하니 온 몸에 여행 피로가 쌓여 피곤하다. 샤워를 한 후 수건을 집어드는데, 수건이 많기도 많다. 망설이던 P씨는 ‘에이, 아무 것으로나 닦으면 되지. 누가 보는 것도 아니고’라고 생각한다. 대충 수건을 걸치고 나와서 왼손에는 미니 바에서 꺼낸 맥주를 들고, 오른손은 리모콘으로 텔레비젼을 틀고 여기저기 돌려본다. 한참을 텔레비젼에서 하는 영화에 빠져 있던 P씨는 문득 현지에 도착하면 연락하라던 과장의 말이 생각난다. 반바지에 윗도리 대강 걸치고 슬리퍼 끌며 비즈니스 센터를 두리번거리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한 번씩 쳐다본다. P씨는 그런 시선에 당황한다.
P씨는 호텔을 리조트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온천 지역에서 유까따(가운)와 게다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한다든지, 마이애미의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식사를 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럽지만, 각국의 비즈니스맨들이 모이는 호텔에서는 다르다. 비즈니스 호텔 내에서 잠옷이나 반바지, 슬리퍼 차림의 이동은 금물이다. 자신의 행동 하나 하나가 나라와 회사의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때문에 앞으로 호텔에서 세련된 비즈니스맨이 되는 법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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