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구 서울대 교수가 인간의 심리와 경제 행위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행태경제이론을 소개한다. 저자에 의하면 인간은 합리적이고 계산적인 판단에 의해 경제행위를 하는 게 아니라 뻔한 광고에 속아 넘어가고 터무니없는 실수도 저지른다.
슈퍼마켓에서 “치약 한통 4천원”이 아니라 “치약 5통 2만원”이라고 광고하는 이유는 치약 1통을 사러 간 사람에게 4통을 충동구매하게 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10만원짜리 옷을 주문했다가 입을 수 없는 옷이 배달돼 10만원을 날려버린 사람의 분노는 업체의 착오로 카드 적립금 10만원을 날려버린 사람의 분노보다 훨씬 크다. 같은 금액이라도 상황에 따라 가치를 다르게 판단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행태경제이론에서는 전통적 경제이론에서 느낄 수 없는 36.5℃의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다”며 “경제학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보기 좋게 부숴버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랜덤하우스. 304쪽. 1만3천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