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내 와인 시장은 이탈리아 와인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미국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을 뿐더러 계속 수입증가는 100%이상으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산은 너무 비싸고 신대륙 와인은 단조롭다’라고 하는 것이 와인 마니아들의 평이다. 점차적으로 와인시장의 흐름도 이탈리아산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수많은 이탈리아 와인 중에서 요즘 ‘상한가’를 달리는 것은 ‘안젤로 가야’의 와인들이다. 2007년 이탈리아 와인 잡지인 <감베로 로소>는 49개 이탈리아 고급 와이너리에 대한 평가에서 안젤로 가야에 100점 만점을 주기로 했다. 2위인 안티노리와의 격차가 46점에 달했으니 압승을 거둔 셈이다.
안젤로 가야는 이탈리아 와인의 이미지를 샤토 라투르 등 보르도 1등급 수준의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야 가문은 1859년 크로틸드 레이와 그녀의 아들 지오바니, 그리고 현 경영주인 안젤로 가야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피에몬테 지방을 근거로 와인 사업을 하고 있다.
안젤로 가야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978년 무렵이다. 슬로베니아산 튼 나무통에 숙성시키던 그동안의 관습에서 벗어나 225리터의 작은 프랑스 오크통을 사용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안젤로 가야는 ‘시골뜨기’라는 놀림을 받던 이탈리아 와인을 전 세계 와인 마니아들의 입맛에 맞는 고급 와인으로 탈바꿈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해에 선을 보인 ‘코스타 루시’를 비롯해 바르바레스코 마을의 소리 ‘산 로젠조’, ‘소리 틸딘’은 그 후 프랑스 최고급 와인에 필적할 만한 명성을 얻게 된다.
안젤로 가야는 ‘바롤로 2세대’라고 불린다. 프랑스 보르도 방식을 벤치마킹하여 발효 기간을 줄이고 바리크라는 작은 오크통 숙성 방식을 도입해 부드러운 타닌을 만들어 내면서 ‘바롤로’만의 특징을 보존하려는 전통주의자들과 국제적인 기호에 부합하고자 한 2세대 와인 생산자들 간에 ‘바롤로 전쟁’이라 불릴 정도의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바롤로 지방은 네비올로 100%의 와인들을 많이 내는데 워낙 강한 풍미 덕분에 이곳의 와인들은 ‘왕 중의 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어떤 사람은 ‘네비올로’에 대해 “그 풍미는 잘 익은 붉은 과일 향에서부터 담배, 초콜릿, 바닐라, 그리고 바롤로 마을 특산물인 하얀 송로버섯의 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말한다.
국내에 수입된 안젤로 가야의 와인들 가운데 이름을 외우기 쉽고 값도 크게 비싸지 않은 것으로는 ‘마가리Magare’ 를 꼽을 수 있다. 가격은 9만 원 선이다.
안젤로 가야가 최근 최적의 와인 재배지로 각광받고 있는 볼게리 지방에 진출해 처음 내놓은 와인이며 출시 된지 2년 만에, 와인 스펙이터에서 2000년산은 90점, 2005년산은 92점을 받았다.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을 블렌딩 했으며 약간의 매운 향이 향기로운 꽃 냄새와 조화를 이룬 게 특징이다.
적정 음용온도-16℃~21℃ 봄가을엔 상온에 둔 채로 마시면 된다. 와인 전용냉장고나 서늘한 보관 장소에 두면 여름 겨울이라도 그대로 마실 수가 있어 아주 좋다
붉은 루비 레드 컬러를 띠며, 풍부한 메를로의 과일 향과 스파이시한 카베르네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우아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생생하면서도 균형 잡힌 와인이다.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송아지, 육즙이 풍부한 쇠고기 요리, 최상급 킹크랩 및 양갈비구이와 함께하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 박희수┃작가 red038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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