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서남쪽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진도는 제주도와 거제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섬. 진도는 진도대교를 통해 육지와 섬이 이어진다.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한반도 서남쪽 바다의 230여 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섬 이름도 ‘보배의 섬’이란 뜻의‘진도’라 붙여졌다. 섬 전역에는 다양한 역사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진도에는 8경과 3보가 있다. 진도 8경은 명량대첩지인 울돌목해안, 신비의 바닷길, 관매도의 관매 8경, 남도석성, 운림산방, 용장산성 등을 가리킨다.
진도 3보는 진돗개, 구기자, 자연산 돌미역을 말한다. 그리고 해마다 음력 2월 그믐께(올해는 4월 17~19일까지)에는 고군면 회동리와 바다 건너 의신면 모도 사이에 길이 2.8km, 폭 40여m의 바닷길이 열린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즈음이면 영등제가 개최돼 수많은 외지 관광객이 몰려든다.
영등제를 빙자해 멀고도 먼 진도 여행을 떠나본다. 진도여행은 그리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침부터 저녁 일몰까지 돌아보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진도에서 으레적으로 들르는 곳은 첨찰산(485m) 자락에 있는 운림산방과 쌍계사다.
대웅전과 명부전, 요사채 등으로 이뤄진 아담한 규모의 절. 약 100년쯤 된 조선 향나무를 비롯해 벚나무, 감나무 등 제법 큰 나무들 사이로 넓적넓적한 돌을 깔아 길을 내 놓은 대웅전 앞이 인상적이다. 주변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운림산방이다.
서화예술이 발달한 진도에서도 대표적인 인물은 조선후기 남화의 대가로 불리는 소치 허련(小痴 許鍊)이다. 그는 당나라 남송화와 수묵산수화의 효시인 왕유의 이름을 따 ‘허유’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운림산방은 허련이 말년에 서울생활을 그만두고 고향인 이곳에 돌아와 거처하며 그림을 그리던 화실의 당호다.
운림산방이란 이름은 첨찰산을 지붕으로 해 사방으로 수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져 있는 깊은 산골에, 아침 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숲을 이뤘다고 해 붙어진 이름. 지금은 대규모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에서 회동으로 가도 되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금갑해수욕장 어촌풍광을 감상해도 좋다. 이내 서쪽을 향해 801지방도로를 타고 달려오면 전형적인 진도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개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어촌마을. 해안가에 펼쳐진 마을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임회면 상만리 마을 안쪽에는 백년 이상의 수령을 지니고 있는 비자나무와 오층석탑이 있다. 이 나무의 내력은 확실치 않으나 상만사(上萬寺) 입구에 서 있어 고려시대 심어져 자란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상만사 절터에는 오층석탑이 있는데 지금은 구암사라는 개인절집이 들어서 있다. 강아지가 지붕위에 올라간 기이한 모습이다.
이곳에서 삼별초 몽고군 항쟁지로 유명한 남도석성을 둘러보고 나서 찾는 곳이 남진 미술관이다. 해가 질 무렵이면 ‘세방낙조’길을 찾아야 한다.
낙조 전망대로 가는 길인 바다쪽으로 옹기종기 수많은 섬들이 떠 있다. 2백30여개의 섬들이라니. 옥색의 바다 위로 뉘엿뉘엿 해가 기울 때면 생김새도 신기한 섬들이 짙은 실루엣으로 변한다. 섬과 섬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순간에는 숨이 막힌다. 손가락섬, 발가락섬, 사자섬 등 기묘한 섬들을 찾아보는 것도 독특한 재미다.
■대중교통 : 광주~진도읍 가는 고속버스가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목포에서도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광주, 목포에는 항공이용이 가능하다. 진도에서 각 방향 버스 이용.
■자가운전 : 진도읍내 초입에 두 갈래길-좌측 우회도로로 읍내 진입-우측에 진로유통이 나오고 그 앞에 사거리 왼쪽 3번 군도로 따라 의신 방면 2.3km 가면 길 좌측에 4번 군도로(군도로 초입 왼쪽에는 표지판과 함께 온왕묘로 가는 작은 산길이 있음) 따라 3.3km-운림산방앞 주차장-회동(신비의 바닷길)-(1km)-가계 해수욕장/서망권을 감상하려면 801지방도 이용. 석교래에서 지산면 셋방낙조대로 향하면 된다.
■별미집&숙박 : 진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는 간재미요리와 홍주를 꼽는다. 진도에서 소문난 간재미 요리집은 단연코 제진관(061-544-2419). 또 간재미회에 필히 곁들여할 술이 진도의 전통주인 홍주(紅酒)다. 홍주는 지초라는 약초뿌리로 만드는 것으로 40도 이상의 독주지만 1~2시간이 지나면 말끔히 깬다. 진도군청 문화관광과로 문의하면 상세하며 친절하게 안내 받을 수 있다. 진도 여행지에서는 특별한 음식점들을 찾을 수 없다. 군내면 길옆에 있는 산과들(061-544-7667)이라는 기사식당에서는 방앗잎 넣어 끓여주는 전라도식 추어탕을 맛스럽게 차려내는 곳이다. 오며가며 둘러볼만 하다.
■여행포인트 : 진도아리랑, 진돗개가 먼저 떠오르는 진도에서 꼭 빼놓을 수 없는 공연이 있다. 매주 토요일에 향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민속잔치가 그것이다. 예로부터 진도는 노래, 놀이, 굿, 그림 등 무형의 것들이 산재해 있는 신명나는 곳이다.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씻김굿, 다시래기 등 네 종목이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로, 또 진도 만가와 북놀이가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로 되어 있고 그 기능을 보유한 인간문화재도 1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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