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1,032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4.4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조사(EBSI)’ 자료에 따르면 4분기의 EBSI는 131.5를 기록, 3분기(108.5)에 비해 23포인트나 상승했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최대값 200, 최소값 0 사이에서 움직이며, 전 분기에 비해 경기를 낙관하는 업체가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비관하는 기업이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
지난해 말 불어 닥친 세계 경제위기로 EBSI지수는 올 1분기에는 33.4로 최악이었고 2분기 66.1을 기록한 뒤 3분기에는 108.5로 100선을 겨우 회복했다.
항목별로는 수출상담 전망지수가 137.1로 가장 높았다.
수출국 경기전망지수(131.8)와 수출계약 전망지수(134.4)도 모두 130선을 넘겨 4분기에는 금액이나 수량 면에서 수출이 한층 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원화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 채산성 전망지수(74.3)와 수출상품 제조원가 전망지수(75.9), 수출단가 전망지수(79.4)는 악화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더 많았다.
산업별로는 조사대상 18개 산업 가운데 선박을 뺀 나머지 산업의 EBSI가 모두 100을 넘어 대부분의 산업영역에서 수출전망이 이전에 비해 낙관적임을 보여줬다.
특히 주요 수출산업 가운데 철강(151.7)과 컴퓨터(166.7), 휴대전화(150.0)의 EBSI가 가장 낙관적이었다.
또 1분기에는 EBSI가 18.6까지 떨어질 정도로 부정적이었던 자동차의 EBSI가 4분기에는 149.2까지 치솟아 전망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선박은 4분기 EBSI가 94.4로 100에 못 미쳤지만 3분기(66.7)에 비하면 대폭 개선됐다.
한편, 국내 수출기업들이 4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원자재 값 상승(22.4%),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20.4%), 수출대상국 경기부진(17.5%) 순이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는 수출회복의 청신호로 평가되지만 최근 원자재가 상승 및 환율하락으로 수출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환율 변동폭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정적 환율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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