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여생동안 고국인 한국 중소수출업체들의 어려움을 돕는데 크게 기여하고 싶습니다.”
재미교포 원로사업가가 무역사기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중소수출기업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한국종합전시장(COEX) 초대 사업이사를 지낸 최인규씨(72).
최씨는 얼마전 국내 한 중소수출업체가 무역사기를 당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이를 해결해주는 과정에서 ‘일을 계속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가 해결해준 사건은 부도수표 사기사건이다. 신용장 없이 미국 바이어가 건네준 수표(Bisiness Check) 하나만 믿고 2만달러 상당의 제품을 수출했다가 결제가 안돼 큰 낭패를 본 경우다.
“수표는 은행 잔고가 없으면 결제가 불가능한 시스템입니다. 선진국 바이어라고 신뢰했다가는 큰 코를 다치죠. 그러나 미국 교포사업가들이 이같은 사기를 국내기업인들을 상대로 종종 일으킵니다.”
약속한 날짜는 지났는데 한달, 두달 기간이 지나도 결제가 안되고 그렇다고 미국으로 직접 건너가 해결하자니 비용이 너무 든다. 그래서 많은 중소기업인들이 중도 포기한다고 한다.
그러나 최씨는 “수표발행인의 전화번호, 사업장 주소와 사회보장번호, 자동차면허번호 등 인적사항만 알면 반드시 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수표 신용제도를 남용하는 사업자에 대해 엄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미국은 신용사회입니다. 신용이 좋으면 200만불까지 무보증으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신용 불량이 되면 사회에서 영원히 매장됩니다.”
따라서 현지 변호사 등을 활용할 경우 즉각 돈을 회수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씨는 미국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그의 아들을 통해 이 일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씨는 지난 1965년부터 78년까지 국무총리실 행정개혁위원회 무역행정전문위원을 역임하고 78∼79년 무역협회 종합전시장(COEX) 초대 사업이사로 근무했다.
이후 80년 그는 미국 LA로 건너가 의류 무역을 해오다 최근 은퇴했다.
최씨는 “무역사기 해결 외에도 미국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현지바이어들을 접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문의: 02-525-9004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