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행복을 꿈꾸는 제약의 명가”

37년 동안 ‘정로환’과 ‘아름다운 갈색 머리’ 훼미닌, 세븐에이트 등‘염색약의 명가’인 동성제약. 동성제약은 2008년 작고한 고(故) 이선규 회장에 의해 창업돼 현재 이 회장의 셋째아들 이양구 사장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업승계 기업이다.
동성제약의 역사는 이선규 회장이 16살에 “돈을 벌겠다”고 결심하고,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으면서 시작됐다. 능력있는 제약 영업맨으로 성장하던 이선규 회장이 경영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은 1955년 그의 영업능력을 눈여겨 본 외사촌 형님이 형편이 어려워진 고려은단의 경영을 부탁하면서 부터이다.
이선규 회장은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은단의 대명사로 불리는 ‘정력은단’을 일본 은단회사 견학 때 눈여겨 보아뒀다가 내부 연구인력과 함께 만들어 냈다.
직접 가방에 은단을 채워놓고, 시내버스와 전차를 타고 돌며 홍보를 하고 물건을 팔았다. 이선규 회장의 일명 ‘버스영업’은 입소문을 타 유명해졌고, 정력은단의 매출 역시 급격하게 늘어났다.
경영에 대해 자신이 생긴 이선규 회장은 고려은단을 나와 1957년 염색약 제조업체였던 쌍용제작소를 인수했다. 동성제약으로 사명을 바꾸고 대표로 취임한 뒤 새로운 염색약 개발에 온 정성을 기울였다.
그 결과 당시에는 획기적인 끓일 필요 없이 바로 물에 타서 쓰는 염색약 ‘양귀비 1호’를 개발해 동성제약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68년에는 컬러 염색약 ‘훼미닌’을 개발해 염색약 시장에 확고한 지위를 마련했다.
염색약으로 안정적인 발전을 더해가던 동성제약이 전문의약품 회사로서 확실하게 각인된 것은 1972년 일본에서 한정된 물량을 수입해오던 배탈 설사약 ‘정로환’을 자체 개발하면서부터였다.
이는 이선규 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다이코신약의 은퇴한 전임 공장장을 설득해 제조법을 얻어내면서 가능했던 일. ‘동성 정로환’은 출시 첫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금까지도 관련 시장의 90% 가량을 차지하며 동성제약이 튼튼하게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제약회사로서 안정적 기반을 확보한 동성제약의 현재 대표는 창업주 이선규 회장의 셋째 아들인 이양구 사장. 6년간 준비하던 고시를 접고, 1989년 기흥공장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당시 이양구 사장은 창업주의 아들이었지만 말단직원으로서 공장의 설비는 물론 상품 제조과정, 유통 등 공장생활 경험을 통해 실천경영을 위한 큰 공부를 했다.
5년여에 걸친 이런 노력 끝에 그는 1994년 이선규 회장으로부터 “실전경영을 해보라”는 말과 함께 동성제약 계열사 오리리 화장품의 경영기획실장으로 임명됐다.
이양구 사장은 동성제약의 생산라인에 위탁 생산하던 화장품을 자체 공장을 마련해 생산하려고 채비를 갖추며 제2의 발전기를 꾀했다.
그러나 32세의 젊은 나이였던 이양구 사장은 공장근무 경력에 비해 아직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는 미숙한 면이 있었다. 그래도 의욕만은 넘쳐 과감하게 사업 분야를 확대했다.
마침 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화장품 시장의 대형화에 발맞춰 파운데이션 외에 기초화장품 개발에 뛰어든 것. 그러나 6년간 노력을 쏟아 부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결국 2000년 동성제약은 무려 100억원의 손실을 떠안고 오리리 화장품을 흡수했다.
“지금 피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지금 이 정도로 실패의 경험을 한 것이 차후에 안정적이고 내실있는 경영을 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라.”
이양구 사장은 와신상담의 자세로 아버지의 말을 받아들였고, 동성제약 재무담당 부사장을 거쳐 2001년 큰 형님 이긍구 사장에 이어 대표에 취임했다. 뼈아픈 실패의 경험이 있었기에 이양구 사장은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건전하게 발전할 새로운 구조의 회사를 꾸려가기 위해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고, 유휴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등 차근차근 혁신작업을 진행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양구 사장이 취임하던 시기 동성제약의 매출은 연 400억원 수준. 그러던 것이 지난해는 600억원 수준으로 늘었고, 올해는 7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동성제약이 앞으로 주력해야 할 사업 분야로 이양구 사장은 기존의 효자종목인 염색약의 해외시장 개척을 꼽는다. 또한 당장 무리하게 자체 신약개발에 투자하기보다는 해외제약 벤처기업들이 개발 중인 신약에 투자하고 국내에 도입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회사개요
- 창립연도 : 1957년
- 승계연도 : 2001년
- 직원수 : 290명
- 업종 : 염모제 및 의약품
- 매출액 : 622억원
- 소재지 : (본사) 서울 도봉구 방학동 703-14
(공장) 충남 아산시 둔포면 관대리 36-25
■ 연혁
- 1957 동성제약 주식회사 출범 (의약품 생산 및 판매회사)
- 1968 염색약 생산 시작 (일본의 산발(山發)산업(야마하쯔)과 협력)
- 1977 이선규 회장, 이석규 사장 취임
- 1990 주식시장 상장, 베트남 염색약 공장 설립
- 1992 미국 다이나믹사에 양귀비 및 정로환 수출
- 1997 충남 아산에 약 380억 규모 신공장 준공, 중앙 연구소 설립
- 2001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이사 취임
- 2009. 5. 20 ‘제1회 명문장수기업인상’ 중소기업청장 표창

■사진설명 : 이양구 대표이사<2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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