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아지른 암벽. 잡을 곳이라고는 손가락 한 개 겨우 들어갈 틈과 발가락 한 두개 걸칠 수 있는 공간이 전부다. 아래를 쳐다보면 아찔하지만 손과 발을 따로 놀려 정상을 향한 숨가쁜 질주를 계속한다.
로프 하나에 의지한 채 절벽에 몸을 맡기고 기어오르는 크라이머의 모습.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암벽등반은 또 하나의 도전이다.
전문산악인의 암벽훈련을 비롯, 레저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스포츠 클라이밍은 최근 동호인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세계적인 인공암벽 설계·제작 전문기업이 바로 디스커버리(대표 홍석민, www.discovery.co.kr)다.
“건물 벽면이나 거대한 구조물에 인공 홀더(holder)를 부착해 정상까지 오르는 스포츠 클라이밍은 80년대 세계 암벽타기 대회가 인공 조형물로 바뀌면서 하나의 독립된 장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유럽·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레저스포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공암벽은 구조물 위에 입체적인 면을 연출하는 패널과 손과 발을 활용해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된 홀더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 등산용품 시장 중 유일하게 수입품이 없는 분야. 이는 디스커버리사의 끈질긴 기술개발 결과 수입브랜드가 국내에 설 땅이 없어진 것이 그 이유로 인공암벽 홀더 및 패널의 설계 개발, 생산, 시공과 관련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ISO 9001 인증을 받았다.
세계시장은 현재 영국의 엔터프라이즈사가 각국에 지사를 내고 30%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작지만 매서운 디스커버리사와 힘든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최고를 자랑한다는 엔터프라이즈사가 제작한 홀더는 수지에 모래나 석분을 섞는 초기 기술로 제작돼 홀더자체가 무겁고 내구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
이와는 달리 디스커버리는 탄성이 높으면서 비중이 낮고, 신축성이 뛰어난 신소재를 첨가, 물에 뜰 정도로 가볍고 손에 착 달라붙는 홀더를 제작해 세계 각국의 암벽 매니아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독일에서 패널 및 홀더 제작기술들을 배우고 돌아왔지만 막상 국내에서 제작공정에 필요한 재료들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디스커버리도 처음엔 모래나 석분을 주 재료로 사용했지만 눈물겨운 기술개발 끝에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소재연구에 몰두한 디스커버리 홍석민 사장은 회사설립 첫 해인 98년 볼링공에서 기가막힌 아이디어를 얻게된다. 크기는 비슷하지만 무게가 모두 틀리고 탄성이 좋지만 잘 깨지지 않는 볼링공의 특성을 인공암벽용 홀드에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
인공암벽 선수출신인 홍 사장은 현역시절 느껴왔던 홀드의 문제점들을 자신이 직접 해결하고 싶어 회사문을 연 만큼 볼링공 제조 공장을 쫓아다니며 구조 및 특성 연구에 나섰다.
연구개발 초기 원료 배합과정에서 화재가 발생, 실험실을 태워버리는 등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 가볍고 고탄성, 고신축성 소재를 개발해 제품양산으로까지 연결 시켰고 국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시장에 당당히 진출한 디스커버리는 품질을 무기로 세계시장에서 ‘made in 디스커버리'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일본 현지에는 암벽 체육관 6개와 초등학교 4곳에 디스커버리 제품이 설치 운영되고 있으며 일본산악연맹 부회장이 현지 지사장을 요청할 정도로 제품의 우수성과 명성이 알려져 있다.
“대회 때 마다 새로운 홀드와 패널들이 설계 시공됩니다. 관중들과 선수들에게 긴박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 그 이유입니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 디스커버리는 1년에 두차례 모델 전체를 바꾸는 등 새로운 변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클라이밍 선진국 도약의 밑거름을 자처, 창의성과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클라이밍 기술 흐름과 극적 재미를 향상시킨 제품을 생산해 국내외 스포츠 클라이밍 발전에 헌신하고 있는 디스커버리.
암벽전문가와 전문디자이너 5명의 소수인원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장인정신과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수입제품의 범람으로부터 국내 스포츠 클라이밍계를 당당히 이끌고 있다.
문의 : 032-563-7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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