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표준 제도는 품질향상 및 소비자 보호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에 대한 인식부족과 체계적인 육성제도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소벤처신문은 협동조합 단체표준 활성화를 위해 제도 전반은 물론 조합별 운용실태를 상세히 보도해 단체표준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 73년 설립된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이사장 신진문)은 93년 한국플라스틱시험검사소를 설립하고 95년 국가공인시험기관(KOLAS)으로 인정받는 등 조합원사 품질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94년 단체표준품질인증단체로 지정된데 이어 98년 산업표준화 부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고 300개 품목에 대해 단체표준을 작성, 32개 품목이 단체표준 표시인증 제품으로 운용되고 있다.
단체표준 표시인증업체는 307개사로 쓰레기 분리수거용 합성수지 봉투와 농업용 폴리에틸렌 필름제품이 각각 73개사와 63개사로 전체 인증업체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또 폴리에틸렌 이중벽 구조 하수도관 55개사, 파상형 폴리에틸렌관 28개사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93년 PE봉투 규격 제정
93년 단체표준을 추진할 당시만 하더라도 750여개 조합원사중 KS인증을 획득한 업체가 200개사에 불과할 정도로 품질향상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져있지 못한 상태.
이에 따라 조합원사의 생산품을 조사한 결과 폴리에스테르 필름 생산 조합원사가 다수인 것을 파악하고 쓰레기 분리수거용 폴리에틸렌(PE) 봉투에 대한 단체표준 제정으로 이어졌다.
93년 제정된 단체표준은 PE봉투의 품질향상을 위해 접합의 강도를 비롯한 5가지 시험항목을 선정했고 접합강도 시험기를 자체 제작, 시험하기도 했다.
94년 정부의 쓰레기 분리수거제도가 정착되면서부터 자체 품질향상을 위해 추진한 단체표준이 오히려 PE봉투 제작을 위한 지침서가 되는 등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PE봉투는 사용하는 재질에 따라 8종으로 구분되며 인장강도, 신장률, 인영강도 및 접합부 강도시험 등 까다로운 시험절차를 거쳐 인증된다.
저밀도 PE봉투의 경우 270kgf/㎠ 이상의 인장강도, 최소 380% 이상의 신장률, 최소 110kgf/㎠ 이상의 인열강도에서 견뎌야 시험을 통과한다. 접합상태는 0.02kgf/㎠ 이상의 압축공기를 불어넣어 1분간 견뎌내야 하며 시험방법은 KS 및 단체규격, 美재료학회 규격에 따라 시행된다.
또 관능검사를 통해 겉모양, 구조 및 치수, 인쇄상태, 묶는 선 표시, 색상 등을 육안으로 검사한다.

까다로운 기준으로 운용
94년 제정된 폴리에틸렌 이중벽 및 복층벽 구조 하수도관은 배수로, 하수로 및 농업용수로 등에서 흔히 사용되는 제품으로 내면은 평활하나 외면은 요철 형태를 띠고 있다.
제조 방법에 따라 코러게이트관, 이중벽관, 복층벽관으로 나뉘며 연결 시스템의 종류에 따라 벨과 스피곳-가스켓 유형, 벨과 스피곳-압출용접 유형, 열융착, 단순한 관말 압출접합유형으로 나뉜다.
관의 재료는 폴리에틸렌 또는 에틸렌을 주체로 한 공중합체를 주원료로 하고 내후성 향상을 위해 카본블랙을 무게의 2∼3% 배합한 후 균일하게 분산시킨다.
이중벽관의 평균 안지름에 대한 허용차는 구경에 따라 최대 ±15mm로 제한돼 있으며 복층벽관은 구경에 상관없이 ±5.1mm로 제한돼 있다.
벨 및 스피곳 형식의 관인 경우 벨부분 최소두께가 평균 이중벽 두께의 1/2 이상이어야 하고 응력균열 시험의 경우 50% 정도 균열발생시간이 240시간 이상이어야 우수단체표준제품으로 확인된다.
또 관의 품질향상을 위해 강성계수, 연결부 수미시험, 내환경응력균열시험 등 까다로운 기준이 제정돼 있다.

전문검사기관 인식 확고
고객 가슴에 플라스틱 혼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 93년 문을 연 ‘한국플라스틱 시험원’은 플라스틱관련 국가공인시험검사기관으로 33개 품목 100여점에 대한 검사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지난해 2천여건의 각종 시험을 수행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업계의 연구발전과 우수제품, 고품질 R&D의 척도로서 신속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총 9명의 시험원들로 구성돼 있다.
의뢰시험 분석 건수도 지난 95년 387건에서 96년 1,089건, 2001년 1,736건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품질목표 달성의 책임완수를 위해 시험원은 시험분석업무의 신뢰성 확보, KOLAS제규정 엄정준수, 신속·공정한 시험업무 수행, 소비자 보호를 품질경영방침으로 삼고 정확한 시험결과를 제공해 대내·외의 신뢰도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8백만원의 예산을 책정, 시편제작기, CB부난도 등 신규장비를 구입 120여점의 시험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학술연구용역사업의 수임영역을 추가하는 등 체제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품질향상에 대한 중소기업 CEO들의 마인드가 아직 보수적이고 스펙의 표준화, 품질관리사의 양성화가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이를 위해 플라스틱 시험원은 CEO의 품질경영수료증제도 활성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최광선 프라스틱조합 이사는 “최근 정부 일각에서 ISO와 KS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제한 뒤 “사내표준 활성화를 통해 단체표준, 국가표준, 세계표준으로 육성되는 외국의 사례를 볼 때 이를 정부에서 관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최 이사는 또 “단체표준은 협동조합을 주축으로 한 업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단체표준이 품질경쟁의 축이 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이 잡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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