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지난 9월 올 상반기 수출실적 상위 100대 중소기업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한 26억1000만달러를 기록, 상반기 대기업 수출과 총수출액이 각각 2.7%, 3.1% 늘어난 것과 큰 대조를 이뤘다.
또한 기협중앙회가 조사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총 수출가운데 중소기업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88년 31%에서 지난해 42.9%로 크게 높아졌으며 오는 2010년에는 수출의 50%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중소기업 수출비중과 역할에도 불구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관련 제반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중소기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중국 등 동남아 저가제품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환율의 급변동으로 인한 환차손, 전시공간 부족 문제 등으로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 전시장부족 심각
■무엇이 문제인가= 중소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다름아닌 환율급변동에 따른 환리스크 관리문제. 외환위기 이전에는 1원내외에 불과했던 원달러환율 변동폭이 이후 5원내외로 크게 증가한데다 외환당국도 외환시장 개입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어 환율변동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따라 외환관련 순손실 규모도 96년 1조9천억원에서 2001년 2조4천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환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나 중소기업은 전담인력 부족 등으로 전혀 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대기업 128개사와 중소기업 196개사를 대상으로 외환리스크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절반수준만이 외환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는 37.8%에 불과했으며 외환리스크 관리를 하지않는 이유로 외화자산·부채비중이 적음(34.7%), 외환리스크 관리수단이 마땅치 않음(27.4%) 등을 꼽았다. 또 대기업은 외환리스크 전담인원이 2.6명인데 반해 중소기업은 1.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시공간 부족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전시컨벤션산업을 미래 고부가가치산업 및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 인식, 수출활성화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무역기반 인프라는 경쟁국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전시장수 만해도 미국이 71개나 되고 일본이 29개, 중국이 14개 인데 반해 한국은 9개밖에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가구 공예 문구 등 60여개 협동조합이 매년 국제규모의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전시회의 85%가 수도권에서 개최되고 있어 수도권 전시공간 부족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문화산업 지원방안 마련을
■해결방안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펴낸 차기정부의 60대 정책과제에 따르면 환관리 능력이 미약한 중소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환리스크관리센터를 시급히 설립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중소기업 스스로는 환관리 능력이 전무한 만큼 정부차원에서 중소기업 수출활성화를 위해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소기업계는 또 중소기업의 부족한 전시공간을 확충하고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285만 중소기업을 원스톱으로 종합지원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 대안으로 현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여의도 중소기업종합전시장 부지에 호텔, 컨벤션센터, 전시장, 물류센터 및 유통시설 등 각종 지원시설과 중소기업 관련단체가 한곳에 들어설 수 있는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중소기업 전시공간 확충 차원에서 이를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함께 사이버무역시대에 비제조업의 수출산업화 촉진을 위해 게임 및 애니메이션 등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이를 종합지원할 문화산업 수출종합지원센터도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중소기업의 효율적인 중국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한·중중소기업첨단산업 전용공단 조성, 무역금융 금리인하, 한·중·일 중소기업협력위원회 설치 등도 중소기업 수출활성화 방안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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