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공백을 메우는 독일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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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공백을 메우는 독일 대학생들
  • 중소기업뉴스
  • 호수 1760
  • 승인 2009.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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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는 계층화가 심화돼 청년실업자들은 증가하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노동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 이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독일대학들의 아르바이트 중개소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독일의 각 대학에는 아르바이트 중개소가 있다. 필자가 다니던 베를린 공대의 경우에도 ‘TUSMA’라는 아르바이트 중개소가 있었는데, TUSMA는 “전화하면 학생들이 다 해드립니다(Telefoniere uns, Studenten machen Alles)”를 의미한다. 이 곳에서는 말 그대로 학생들에게 모든 아르바이트를 중개한다. 접시닦기에서 사무보조원, 학습지도 그리고 첨단연구팀의 연구보조원으로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 아르바이트가 인연이 돼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하던 회사에 취업하는 사례도 많이 있다.
이러한 아르바이트 중개소는 독일 노동시장에서의 계절적 수요 및 구조적 수요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독일 노동자들은 일 년의 휴가를 여름철에 집중시켜 한 달 정도의 장기휴가를 즐긴다. 따라서 여름철에 독일의 공장에서는 엄청난 인력부족현상이 나타나는데, 이 때 독일대학들은 방학기간이이라 노동력의 계절적 수요를 학생들이 보충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사계절 부족한 인력을 학생들로 보충하고 있는 곳이 많다.

독일 ‘아르바이트 중개소’

이 아르바이트 중개소는 지도교수가 있으며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중개받는 수수료로 수익의 2~3%를 지불한다. 그러나 영리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이 수수료로 학생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에 변호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비용과 장학금으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모든 대학의 아르바이트 중개소에는 전담변호사가 있어 학생들의 정당하고 공정한 아르바이트 환경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도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고 있다. 얼마 전 신문의 통계를 보니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중 약 40%가 부족한 등록금을 충당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도 힘들지만 적절한 임금을 받기가 어렵다. 심지어 힘들게 일하고 나서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 독일대학들과 같은 아르바이트 중개소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中企 인력난 해소에 기여

위에 소개한 학생자체의 비영리조직이 생긴다면 전문변호사와 함께 학생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 문화를 건전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중소기업 인력문제와 관련해서도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진다. 완전 숙련공을 요구하지 않는 작업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보충되어지면 충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어지며 특히, 일반휴학생과 군입대 및 제대와 관련한 휴학생들은 비교적 장기적으로 중소기업 인력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진다. 또한 이러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도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어진다. 말로만 듣던 중소기업의 상황과 실제로 본 중소기업의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실제로 이렇게 일하고 싶어하는 학생들과 이러한 학생들을 고용하고 싶어하는 고용주가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이러한 유기적인 관계가 확대돼 차후에 그 회사에 취업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게 돼 청년실업문제 및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에도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학생들과 고용주사이에 정보가 흐르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건전한 아르바이트 문화를 조성하고 왜곡된 노동시장을 바로잡기 위해서 독일의 아르바이트 중개소와 같은 시스템이 있었으면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 남 기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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