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다.
때문에 사람은 사람인(人)이 보여주듯 서로 의지하며 살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이 모이면 각자의 능력이 다르고 개성이 달라 빈부의 차이가 생기고 협력과 갈등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최근 디지털 시대는 90%의 대중을 하류층으로 몰아가며 극심한 양극화를 만들고 있다. 과거 항아리형의 중산층이 대거 하류층의 바닥으로 몰리며 이제는 바닥이 평평한 호리병형으로 변했다. 개천의 용이 사라진 지 오래고 부의 유산이 세습으로 영원한 가난의 대물림이 걱정인 사회가 돼간다.
그러나 사회는 승자만의 독식으로 잔치를 벌일 수가 없다. 사회 구조가 승자 홀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이 인간의 욕심만을 채우려 무차별 개발과 사냥으로 자연 환경을 무시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면 그 대가가 어떠한지 그동안의 수많은 교훈이 잘 말해주고 있다.
뿌리 없는 열매가 존재 할 수 없듯이 인간 사회 역시 상생(相生)의 지혜 없이 부자들만의 존재로 이루어 질 수 없기 때문이다. 유한한 재화를 혼자 또는 몇몇 사람들이 독식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빈손이 돼야 한다. 풍년이 걱정인 나라가 있는가 하면 한 끼 식사가 걱정으로 기아로 죽어가는 나라가 있듯이 풍선 효과의 이치와 똑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정당하든 그렇지 않든 승자들만의 축배 소리만으로 잔치를 벌이기에는 사회가 무언가 허전하고 불안하다. 이러한 사회현상에 바람직한 바람이 일고 있다.
컬처럴 크리에이티브(Cultural Creative)이다. 이는 ‘메가트렌드 2001’을 저술한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John Naisbitt)가 칭한 말로 진실성, 여성성, 사회공헌 등에 큰 가치를 둔 사람들을 말한다. 미국26%, 서유럽 약 30~35%가 여기에 속해 있으며 해마다 1% 정도 늘어나 10년 이내에 지배적인 문화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11살 때 고향을 떠나 행상, 다방 종업원 등 온갖 고생을 하며 성공한 아시아 최고 부자인 창장(長江)그룹의 리자청(李嘉誠)은 부귀(富貴)에 대해 의미 있는 해석을 한다.
‘부(富)와 귀(貴)는 따로 표기해야한다’고 한다. 부(富)는 하룻밤 사이에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지만 참다운 귀(貴)는 벌어들인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욘족(yawns : young and wealthy but normal)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 갑부인 빌게이츠는 자녀에게 1천만 달러만 남겨주고 나머지는 전부 사회에 환원하기로 공개약속 했고 워렌 버핏도 전 재산의 85%인 420억 달러를 자선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이들은 자신들에 불리할 수도 있는 상속세를 공개적으로 찬성하고 있음은 남다른 철학이 있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 추구’라 할 때 사회 공헌은 허구에 불구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때문에 사회 공헌 활동을 지나친 마케팅에 활용, 저속한 상술로 비쳐질 때가 있다. 순수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봉사와 나눔이 절실히 필요하다.
얼마 전 시청 근처의 한 식당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천원의 행복을 파는 프랜차이즈 대전지회 J회장(토굽사 : 토스트 굽는 사람들) 과 독거노인을 돕기 위한 복덩어리 대표 P사장이 주선한 행사였다. 다소 어설픈 진행이 세련미를 감했지만 모두가 진정한 봉사를 위해 자청한 아마추어들로 훈훈한 마음으로 엮어 또 다른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었다. 요즈음 천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비록 작은 돈이지만 모이면 큰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도와 줄 수 있는 작은 금액, 천원의 행복을 파는 일을 계속 하겠다고 말한다.
요즈음 셀프 기프팅(Selfgifting)이 하나의 트렌드다.
야! 너 대단하구나, 너도 할 수 있어! 등등으로 자기를 격려·칭찬하고 자기에게 선물을 주는 일을 말하는데 이중 가장 좋은 선물은 남에게 봉사하고 나누는 나눔의 실천이다. 오른손 한 일을 왼손이 모르도록 실행하는 따뜻한 마음의 나눔은 날로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생겨나는 절망의 암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일지도 모른다. 작은 나눔의 씨앗으로 큰 행복을 가꾸려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한 이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우리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최고’란 말을 하는지도 모른다.

조병무
대전북부소상공인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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