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보험가입 급증, 경기회복 지연 때문

경기가 부진하면서 기업들이 물품대금 등으로 받은 어음의 부도에 대비한 어음보험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부산·경남= 28일 신용보증기금 부산·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중소기업들의 어음보험 가입액은 250억7천300만원으로 경기가 비교적 좋았던 작년동기의 147억900만원에 비해 70.4%나 늘었다.
부산지역의 경우 가입금액이 114억7천200만원으로 작년동기(61억8천700만원)보다 무려 85.4% 증가했고 경남(107억2천800만원)과 울산(28억7천300만원)은 각각 64.9%와 42.2% 늘었다.
특히 부산의 가입금액 증가율이 높은 것은 6대 광역시 중 1분기 평균 어음부도율이 0.22%로 가장 높아 물품대금을 어음으로 받고 있는 기업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전남·전북= 28일 신용보증기금 호남지역본부(본부장 홍철희)에 따르면 올 1·4분기 관내 어음보험인수금액은 111억9천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억5천500만원보다 94.5%나 증가했고, 인수건수도 163건으로 지난해(123건)에 비해 32.5%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지역 31억8천300만원(59.4%), 전남지역 35억8천300만원(70.5%), 전북지역 40억9천800만원(187.1%), 제주지역 3억3천500만원(44.3%) 등으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이라크전쟁 종결로 중동지역 수출환경은 다소 나아졌으나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중국과 동남아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이로 인해 국내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어음보험가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어음보험제도는 중소기업이 물품이나 용역을 제공하고 받은 어음금액의 일부를 보험에 가입한 뒤 그 어음이 부도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을 방지하고 경영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져 신용보증기금에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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