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전, 독일 심리학자 링겔만은 줄다리기를 통해 집단에 속한 각 개인들의 공헌도 변화를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개인이 당길 수 있는 힘의 크기를 100으로 보았을 때, 2명, 3명, 8명으로 이루어진 각 그룹은 당연히 200, 300, 800의 힘이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실험 결과에 따르면 2명이 참가하면 93%로, 3명이 할 때는 85%로 줄었고 8명이 함께 할 때 한 사람은 49%의 힘, 즉 혼자 경기할 때에 비해 절반밖에 내지 않았다. 참가하는 사람이 늘수록 책임감이 떨어져 전력투구를 하지않기 때문에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이런 집단적 심리현상을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라고 한다.
어느 조직이나 모든 상사들이 부하들에게 원하는 바람직한 모습은 ‘자율적’으로 알아서 해주는 것이다. 가뜩이나 바쁜데, 일일이 간섭하며 조직을 끌고 나가는 것은 참 불편하고 비효율적이다. 간섭받는 당사자들도 힘들다. 스스로 조직에 몰입하고 일에 만족하는 직원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최선을 다하며 신바람도 나며 그 성과도 좋다.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의 원동력은 구성원들의 창의와 자율이 중요한 시대로 변해가고 있다.
회사의 경영방식이나 조직에서 자율경영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한마디로 이제 한사람의 오너나 경영자에 의한 경영통제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입맛은 다양해졌고 빠른 서비스를 원한다. 현장에서의 자율적인 판단과 결정 없이는 다양한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사업자체도 글로벌화 되어 국경 없이 세계 도처에서 전개되는 사업에 일일이 중앙통제를 하는 것도 어렵다. 더구나 지식정보화의 진전과 글로벌 경제화가 가속화되면서 과거의 경영방식이나 인사관리 철학이 달라지지 않고는 창조의 시대에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모든 조직에서 ‘주인 의식’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직원들의 주인 의식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영자가 아무리 능력이 있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췄다 하더라도 직원들이 주인 의식이 없으면 그 기업은 크게 성장할 수 없다. 주인 의식이 없는 직원들은 책임감 없이 일을 처리하고, 화합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며, 애사심이 없는 사람은 지금보다 조건이 좋은 회사가 나타나면 미련 없이 떠나버리기 때문에 주인 정신이 없는 직원들이 많은 회사는 끝내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이제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힘 즉, 사원력(社員力)이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조직 구성원들이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역할을 현장에서 수행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직무 기술서에 기재된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종업원만으로는 헤쳐 나가기 힘들다.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원력의 힘이 현장을 바꾸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역량을 갖추어야만 회사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일례로 토요타의 강점은 근로자들이 자동차는 어떻게 해야 가장 싸게 잘 만들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이익 극대화를 위해 직원들이 현장 OJT와 자기계발에 힘쓰고, 주인의식으로 무장해서 공장 구석구석의 개선점을 찾고 낭비요인을 제거하는데서 찾을 수 있다. 사원력을 발휘하는 힘은 기업 구성원 모두가 비전과 이념으로 무장한 다음, 각자의 역할을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비전과 이념에 비추어 수행해나가면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 나가도록 하는 가운데 나오게 된다.
‘사람은 봉급만 주면 30%의 능력을 발휘하고 남보다 더 주면 60%를 발휘한다.
칭찬을 해주면 80%를 일하지만 신뢰감을 주면 자기능력의 120%를 일한다.’는 말처럼 인간의 힘은 무한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회사가 금전적 보상도 중요하지만 부단한 교육을 통해 스스로 자주적 힘을 발휘할 때 종업원은 직무기술서의 한계를 뛰어넘게 된다. 따라서 우량기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수익 창출에만 급급하기보다는 직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일에 몰입함으로써 행복을 느껴 최적의 성과를 내는 것은 물론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려면 지금까지는 선두주자를 쫓아가는 민첩한 추격자인 ‘Fast-Follower’ 위치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First runner’ 로 경영 체질을 바꾸고, 사람과 조직의 운영방식을 바꾸는 노력이 선결돼야 한다.

가재산
(주)조인스H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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