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부자재 공동구매 확대할 것”

“주물업계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원부자재 공동구매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협동조합 공동사업 우수조합으로 선정돼 ‘2009년 협동조합 종합대상’을 수상한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서병문 이사장은 “올해 구매품목을 다양화해 공동구매사업 규모를 700억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며 “앞으로 주물산업 인재육성에 주력하는 한편 업계의 당면 현안인 납품단가 현실화를 위해서도 조합의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공동사업 성과와 조합 활성화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주물업계의 시장동향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자동차 부품 등 일부업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조선 쪽은 아직 어렵다.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가 지속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산 주물제품의 품질과 기술력이 일본 등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어 경기 회복시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공동사업 활성화 성과로 ‘협동조합 종합대상’을 수상하셨는데.
-조합원들이 일치단결해 잘 따라준 덕에 큰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조합은 상위기관이 아니라 서비스하는 기관이다. 앞으로 조합원들에 대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원부자재 공동구매사업을 활성화해 업계의 경쟁력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
▲공동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대표적인 사업이 원부자재 공동구매사업이다. 공동구매실적은 지난 10월말 현재 선철 615억원, 규소철 8억원, 후란수지 13억원 등으로 총 636억원 규모다. 선철 공동구매는 조합 설립초기부터 해왔지만 2006년부터 단체수의계약 폐지에 대비해 공동구매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조합이 5억원을 투입, 원부자재 저장시설까지 갖추고 주형틀(거푸집)을 만들 때 결정체로 쓰이는 후란수지를 중국에서 공동구매했다. 당시 후란수지를 공급하던 국내 대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가격을 최대 40%까지 낮추고 일종의 모험을 걸었다. 그 결과 현재 품질이 우수한 원부자재를 평균 26% 인하된 가격으로 조합원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공동판매부문에서는 단체수의계약 폐지이후인 2007년부터 MAS(다수공급자계약)에 참여해 10월말 현재 사업실적이 24억원 정도 된다.
▲공동사업의 성과가 있다면.
-우수한 품질의 원부자재를 저가에 공급함으로써 조합원들의 원가부담을 줄이고 제품 불량률도 낮춰 업계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 또 공동구매사업 수익이 5억5천만원, MAS 수익이 2억8천만원으로 조합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현재 조합에서는 공동사업 수익에 대해서도 기여도에 따라 조합원들에게 잉여금 형태로 배분해 조합원들의 공동사업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공동사업과 관련 애로사항은 없나.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정부, 포스코 등에 건의해 선철 구매가격을 20% 정도 인하했지만 원부자재 구매단가가 아직도 너무 높은 편이다. 지금보다 20% 이상은 인하돼야 업계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인하를 요구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인하 요청할 계획이다.
▲납품단가 현실화에도 앞장서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 2007년부터 조합내에 전국주물업계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원자재가 변동에 따른 납품단가 현실화를 촉구해왔다. 제조원가 변동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조합이 앞장서 적합한 원가산출을 통해 수요처에 인상요인을 설명하고 관철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미흡하지만 80% 정도는 현실화를 시켰다고 본다.
이번에 납품단가 조정협의제가 도입돼 조합이 협상권을 얻은 것은 큰 성과다. 그러나 중소기업계가 바라는 것은 납품단가연동제로 하든지 협동조합에 백퍼센트 협상권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조합 기능활성화를 위한 향후 추진계획은.
- 공동구매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올해는 700억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구매품목도 다양화해 인도네시아나 북한산 규사(모래)의 공동구매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주물산업의 인재육성을 위해 산·학·연·관의 정기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하는 한편 해외교류도 확대해 올해는 중국주조협회와 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주물조합은
1981년 설립됐으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해있다. 조합은 허만형 전무이사를 비롯 11명의 임직원이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공동구매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주물산업은 자동차, 기계, 항공, 선박, 건설, 전기, 전자 등 국가 주요산업의 기초소재 및 부품을 공급하는 핵심 기간산업으로 조합 회원사는 249개사다.
97년 취임한 서병문 이사장(주·비엠금속 대표)은 13년간 업계를 대변해오고 있으며 현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납품단가조정협의의무제 이행점검단장으로도 활동중이다.

■사진=나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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