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공동구매 지속 확대”

“공구업계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원자재 공동구매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협동조합 공동사업 우수조합으로 선정돼 ‘2009년 협동조합 공동구매부문 대상’을 수상한 한국공구공업협동조합 최용식 이사장은 “올해 공동구매사업 규모를 300억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며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판로지원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맞춤형 밀착지원서비스를 통해 조합원들의 애로사항 해결에 조합의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공동사업 성과와 조합 활성화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공구업계의 시장동향은.
-조합 설립 당시 국내 공구산업은 수출 7,300만달러, 수입 2억1,300만달러로 전형적인 무역적자산업이었지만 작년말에는 수출 14억4,000만달러, 수입 8억9,000만달러로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수출 효자산업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공구산업은 그야말로 질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원자재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공급과잉 상태에 있어 납품단가를 올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과거 수출 주력품목이었던 저가의 석재용 다이아몬드공구 등으로는 세계시장을 뚫기도 힘들어졌다. 하지만 신소재 및 다기능 고부가가치 공구개발과 함께 설비투자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올해 전체 생산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2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공동사업 활성화 성과로 공동구매부문에서 ‘협동조합 대상’을 수상하셨는데.
-22년을 한결같이 조합원과 함께 하는 조합, 조합원을 위한 조합이 되겠다는 각오로 조합원들의 애로사항 해결과 신규 사업발굴에 힘써 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2006년에도 중소기업 지원 공로로 단체상중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윤리경영 우수조합으로 머니투데이가 선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앞으로도 조합원들의 경영 애로사항 해결을 최대과제로 삼고 맞춤형 밀착지원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공동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우리 조합의 공동구매사업은 일찍부터 국내 협동조합 공동구매사업의 틀을 잡은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공구제조용 원자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고가품이라 개별구매 자체가 어렵다. 그래서 조합 설립초기부터 22년째 공동구매사업을 해오고 있다.
조합은 현재 코발트메탈파우더, 텅스텐카바이드, 철분 등을 해외에서 시세보다 15% 싸게 구입해 조합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특히 수입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비해 통상 3~5개월분의 원자재를 비축함으로써 조합원들의 안정가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작년 공동구매실적은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196억원 규모다.
공동판매사업은 정부 지원과 조합 출자로 2001년 설립한 전자상거래업체 (주)툴앤툴스를 통해 정부 조달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공동사업의 성과가 있다면.
-우수한 품질의 원자재를 저가에 공급함으로써 조합원들의 원가부담을 줄이고 제품 불량률도 낮춰 업계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장기계약 구매를 통해 국제적인 원자재 파동시에도 우선적으로 공급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 조합원들의 경영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국제 원자재파동으로 킬로그램당 40달러 수준이던 코발트 가격이 갑절이상 폭등했을 때도 조합의 장기계약 덕분에 공급부족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800만달러 상당의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공동구매 참여확대를 위해 분기별로 지역별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온 결과 공동구매 참여업체수도 지난해에 15% 이상 늘었다.
▲기타 주요사업은.
- 조합원들의 판로지원을 위해 (사)한국산업용재공구상협회와 공동으로 서울국제공구 및 관련기기 전시회를 격년으로 개최하고 있다. 작년 전시회에서는 수출상담액 1,600억원, 계약액 140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지도교육정보화사업으로 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인력구조고도화사업을 4년째 추진하고 있으며 인력채용패키지사업을 통해 130여명의 인력을 맞춤교육시켜 현장에 투입한 바 있다. 이외에도 산학협력을 통한 현장기술지도, 정밀가공세미나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업계의 당면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 공구업계의 문제점으로는 원자재가격 상승과 해외의존도 심화, 인력부족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원자재의 경우 공구의 품질과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지만 해외 의존도가 높아 항상 수급이 불안정하고 관세도 경쟁국보다 높아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또 최근 고정밀 공구의 수요증가로 고급 기술인력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나 조합 조사결과 업체의 46%가 부족하다고 답할 만큼 인력부족문제 또한 심각한 편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입원자재 관세 인하, 국산원자재 개발, 대학내 공구관련 학과 신설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조합 기능활성화를 위한 향후 추진계획은.
- 공동구매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올해는 구매규모를 300억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판로지원사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6월 북경 공작기계전과 9월 이탈리아 베로나전시회 등에 한국관을 구성해 출품하고 11월에는 창원에서 국제공구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공구조합은
1988년 설립됐으며 94년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지상 5층, 지하 1층의 공구회관을 건립해 입주해 있다. 조합은 나상호 전무이사를 비롯 10명의 임직원이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공동구매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공구산업은 기계, 자동차, 조선, 전자 등 우리 경제의 주요 제조업을 떠받치는 핵심 기반산업으로 국내 500여개 공구 제조업체 가운데 조합 회원사는 174개사다.
98년 취임한 최용식 이사장(에스에스티 대표)은 12년간 업계를 대변해오고 있으며 현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중이다.

■사진=나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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