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갈수록 세상살이가 각박해지고 팍팍하여 힘들어 졌다고 말한다. 실제 경제지표나 여러 통계가 많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은 때때로 경제가 좋아져 물질이 풍족해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어리석은 진단과 처방을 불러오는 착시현상을 불러온다. 사람의 참된 가치와 행복한 삶은 물질로 계량화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올곧은 마음을 통하여 얻어낼 수 있음을 간과한 결과이다.
물질은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한 가지 요소일 뿐이지 전부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사람들의 세상살이가 이렇듯 각박해지고 힘들어지게 된 근본원인은 다른 이보다 하나라도 더 얻고 가지려는 물질에 대한 이기심과 욕심으로 가득 채워진 사람의 마음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기심과 욕심은 다른 이를 배려하고 양보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잊게 만들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로움의 경중을 따져 맺도록 하며, 다른 이 보다 조금 가진 것을 부끄럽게 여기게 하는 커다란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게도 하였다.
그러다보니 가정과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인성을 중시하여 가치관과 사회성을 키워주는 교육보다는 어릴 때부터 효율을 따지며 무한경쟁의 한복판으로 내몰아 자신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하여 뒤돌아볼 수 있는 올바른 수양의 여지를 없애 버렸으며, 자신의 이익과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사람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대상으로 여기게 만들어 버렸다.
결국 작금의 이러한 현실은 동방예의지국이라 일컬어짐에 대하여 무한한 자부심을 가졌던 우리에게 시기와 분란과 다툼의 각종 사회 현상과 입에 담을 수 없는 범죄들이 판을 치게 만들었다. 이는 마치 맹자가 “이로움을 다투게 되면 나라를 위태롭게 만들고, 빼앗지 않고서는 만족할 줄 모른다”고 한 것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며, 우리 모두의 삶을 각박하게 만들어 버리고 많은 사람들이 살기가 힘들게 만드는 근본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러한 잘못된 근본원인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잊혀진 인의(仁義)를 복원하여 그 어떤 것보다 사람이 가장 귀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되살리는 방법 밖에는 없다. 인의의 복원이 중요한 이유는 삶의 참된 가치를 인식하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참다운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이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사람답게 보는 것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사람을 사람답게 보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사람답게 되어야한다. 인의는 바로 이러한 사람다움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인의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야만 그 본질적인 면이 근본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인의는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으로서 마땅히 걸어가야 하는 길을 말한다.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생각이나 계산에 의해서 나오는 마음이 아니라 아무 조건이 없이 나오는 순수한 본래의 마음을 찾아야 한다. 이를 맹자는 본연의 순수한 마음작용인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은 인의 단서가 되고,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의의 단서가 된다고 하였다.
인과 의의 실천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야 할 만큼 어려운 일이 아니라 매우 단순하고 상당히 쉬운 일이다. 인이라는 것은 사람을 대할 적에 편하게 대하면 되는 것이고, 의라는 것은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그것이 의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듯 쉬우면서도 단순하기까지 하는 인의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까지 변화시키는 변화의 바람이며 탐욕을 이겨내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로 되돌려 놓을 근원적인 처방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처방을 바탕으로 우리들의 어긋난 마음을 치유하게 된다면 반드시 현재의 어지러운 사회 병리현상을 이겨내고 한 단계 진화하여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의 격을 높이는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홍완표
충남기업인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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