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찌들었던 체증 탓에 몸과 마음이 개운치 않은 날의 연속이다.
일상의 돌파구를 찾고 싶으나 머리를 굴려 봐도 마땅한 방법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게 살아온 날이 하루이틀이겠는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 이럴 때는 아주 가벼운 나들이를 하는 것이다. 여행이라고 준비할 필요도 없다. 가족 손 붙잡고 포천으로 가보자.

불빛 천국 허브 아일랜드

포천은 서울과 가까워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지역이다. 이 썰렁한 겨울날, 어디를 가면 황망한 머리도, 싸늘해진 가슴도 따뜻하게 채워질 수 있을까? 허브아일랜드로 가보자. 98년에 개장했으니 10년도 훌쩍 넘어갔다. 강산이 한번 변하는 수치이니 이 곳을 거쳐간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유명한 곳이다. 유명해진 것에는 이유가 있는 법. ‘고여 있으면 썩는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는 듯하다. 허브아일랜드는 가시적인 시각으로 보면 시작할 때부터 계속 변모를 추구하면서 볼거리를 주기 때문이다.
해마다 새로운 볼거리를 만든다. 지난 연말부터 농원에 200만개의 꼬마 등이 불을 밝히며 불빛 축제(2월28일까지)를 펼치고 있다. 깊은 산속의 차가운 밤은 포근한 불빛 천국이 된다. 농원을 찾은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한줄기 따스함이 스며든다. 가면, 와인파티, 색소폰 공연, 라이브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볼거리를 주고 불꽃도 피운다.
이것뿐 아니다. 겨울에도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대규모 허브온실을 오픈했다. 온실 구석구석에 부유하고 있는 향긋한 허브 향을 맡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파릇파릇 살아있는 식물은 썰렁한 겨울에 더 많은 가치가 있다. 허브향기가게, 아로마테라피 체온실을 비롯하여 빵을 직접 구워주는 베이커리, 갈비를 맛볼 수 있는 식당, 허브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를 비롯하여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체험거리 볼거리가 있다. 거기에 파스텔톤으로 치장한 숙박동은 허브 마사지나 허브 목욕도 가능하다. 눈요기를 주는 공간은 도심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행복을 주기도 한다.
여행정보
신북면 삼정리/031-535-6494, www.herbis land.co.kr/찾아가는 길:43번 국도 이용. 포천 지나 좌측 344지방도 이용/개장시간:오전 10시/불꽃 점등시간 오후 5시~9시.

폐채석장에 피어난 문화 향연

포천에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아트밸리다. 황폐한 폐채석장을 문화예술장소로 탈바꿈 한 곳이다.
포천시에서 구입하고 개발, 2009년 10월 개장했다. 개장한 그날, 유인촌 장관이 찾아왔으며 KBS 7080을 녹화 했다. 돌문화전시관 옆에 모노네일에 오른다. 경사가 있어 설치한 모노레일은 400m 거리로 짧다.
사람 얼굴을 닮은 바위도 스치고 폐석장도 지나친다. 포천 화강암은 특별히 ‘포천석’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했는데 성벽 축조 등 건축재료로 이용되었단다. 그러나 현재는 금방이라도 돌이 떨어져 내릴 것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일부러 그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큰 의미부여가 될까?
맨 위쪽 승강장에 내려 미술관으로 들어선다. 제법 잘 지어놓은 현대적인 건물, 일일이 설명 해주는 안내원을 따라 작품을 감상하면 된다.
아트밸리의 백미인 호수 주변에는 겨울 한기가 밀려온다. 고개를 들어보면 사방팔방이 화강암이 병풍처럼 에둘러 싸고 있다. 폭포는 없지만 마치 삼부연 폭포가 연상된다. 물이 괴어서 자연스레 만들어진 호수. 물은 옥빛이다. 아직 맑아서 도롱뇽, 가재, 피라미등이 살고 최대 수심은 약 20m 정도다. 호수 중간에 무대를 만든 것은 양안을 감싸고 있는 돌이 방음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멋진 공연이 많이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행정보
●문의:031-538-3483~4/http://www.art valley.or.kr/art9/index.do/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282/찾아가는 방법: 43번 국도-신북면에서 우측 368지방도 이용/67번 공영버스(소흘읍 청소년문화센터∼포천 아트밸리)를 운행할 예정.
●기타 정보:한과 박물관(031-533-8121, www.hangaone.co.kr)도 체험이 가능하고 배상면 주가(031-531-9300, www.sool sool.co.kr)도 찾아볼만하다. 최근에 새로운 야외관이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내촌 참숯가마(www.ncsut.co.kr)에서 피로를 풀어보자. 음식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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