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이다. 헐벗은 나뭇가지도 겨울의 한 모습이다. 예천을 간다. 그다지 빼어날 것 없는 그곳에 대한 기대도 없다. 여행이란 목적이 뚜렷해야 떠날 수 있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말이다. 풍기나들목을 나와 곤충박물관을 찾는다. ‘이 썰렁한 계절에 뜬금없이 무슨 곤충’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좋은 곳이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살아있는 생명체가 있다.

한 겨울에 만나는 호박벌, 곤충 연구소에 있어
소백산 자락의 공기청정 한 지역에 곤충 연구소가 있다. 1998년부터 설립해 2007년 엑스포행사도 했다. 건물 입구에 있는 두 개의 마스코트의 이름은 코니와 페디다. 2층으로 오르면 전 세계 곤충관이다. 나비는 물론 독특한 곤충이 즐비하다. 곤충에 대해 자연스레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 나라 명이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지만 아이들은 호기심에 눈을 반짝거릴 것이다.
특히 관심거리는 벌이다. 호박벌이라고 익히 알고 있는 큰 벌이 산채로 날아다닌다. 한 겨울에 웬 벌? 이유는 화분 매개 곤충을 증식하고 있다. 숫벌들은 침이 없어 잡아도 쏘일 염려 없다. 호박벌이 손 안에서 산채로 꿈틀거리는 느낌을 감지하는 재미에 하하호호 웃음 짓는다. 그렇다. 예천의 곤충 연구소는 그저 표본물들을 보고 관찰하는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니다.
화분 매개곤충을 증식 보급해 친환경우수농산물 생산하는데 목적이 있다. 사람 손으로 수분하는 것보다 농산물의 질이 좋아진단다. 날이 따뜻해지면 장수풍뎅이, 나비 등 각종 곤충도 직접 보고 만지면서 체험할 수 있다.
건물 밖 야외 자리도 볼만하다. 곤충 모형도 보고 꽁꽁 얼어 붙은 계곡을 잇는 출렁다리를 건너보자. 계곡 옆으로 이어진 나무 데크를 따라 산책도 해봄직하다.

●개장시간:하절기(3월~10월) 오전 9시부터 18시, 동절기(11월~이듬해 2월말) 17시/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054-652-5876, 상리면 고항리,
http://www.ycinsect.go.kr/

우주 체험하니 어지러워요, 예천천문과학문화센터
예천은 과학을 트렌드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그중 한곳이 예천천문과학문화센터다. 잘 조성된 천문학사 소공원을 사이에 두고 왼쪽으로 스페이스 타워(2008년 7월 개관)가 있고 우측은 천문대(2005년 개관)다. 스페이스 타워에는 아이들의 재밋거리가 많다. 2층 숙박동을 제외하곤 전체가 체험관이다. 3층부터 체험이 시작된다. 3D 입체영화가 진화한 4D 시뮬레이터를 타고 떠나는 가상의 우주여행이다. 은하철도 999라는 만화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다. 철이와 메텔이 주인공. 내용은 물론 입체적이라서 재미가 있다. 다음 체험은 자세 제어훈련실이다. 우주공간에서 상하좌우 방향성을 잃는 것을 체험하는 것. 몸은 상하는 물론 완전히 한바퀴 돌게 되어 있다. 어지러움증이 생기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 다음은 우주자세제어체험. 마치 스카이 콩콩을 타듯 재미가 있다. 캥거루처럼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달 중력체험. 몸을 안전벨트로 묶으면 우주유영장비(MMU)를 조정해준다. 발이 땅에 닿을 무렵 힘을 주면 더 높이 올라 갈 수 있다.
그리고 지하에는 가변 중력 체험실이 있다. 두 개의 관이 연결되어 있고 빙글빙글 한 방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지구 중력을 탈출할 때 속도의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중력의 변화를 체험하는 장치. 안으로 들어가면 멈춰 있는 듯하지만 속력이 가속화되면 어지럼증이 느껴진다. 체험 후에도 속 울렁증을 느끼지만 견딜만 하다. 그리고 천문대로 가서 여러 가지 망원경도 보고 별들 감상하면 된다.

●문의:054-654-1710, http://www. portsky.net/감천면 덕율리 90-1번지/체험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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