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감지되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탈출 행렬이 올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분기 외국인투자 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신고기준으로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는 1억80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돼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억4900만달러에 비해 무려 48.4%나 감소한 것. 특히 500만달러 미만의 소규모 투자는 증가한 반면 1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해 2분기 26억3500만달러에서 3분기 24억5900만달러, 4분기 18억5800만달러, 올해 1분기 1억800만달러로 급감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접수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으나 그나마 500만달러 미만의 소규모 투자가 대부분으로 1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투자는 3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미국으로부터의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7% 감소한 3억5600만달러에 그쳤고 유럽연합(EU)로부터의 투자도 24.0% 감소한 3억5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외국인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58.5%에서 올해 1분기에는 32.1%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일본으로부터의 투자는 기계, 화공, 전기·전자 등 부품소재업을 중심으로 6.1% 증가한 1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지난해 1분기의 27.3%에서 올해는 19.4%로 낮아진 반면 서비스업은 72.3%에서 80.6%로 상승했다.
이처럼 외국인 직접투자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은 이라크전쟁과 세계경기 회복 지연 등 투자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 투자보다는 자산매각이나 합병 등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핵문제, 친 노동성향 정부정책 등 국내 투자환경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주요원인으로 꼽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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