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장서 대기업과 경쟁할 것”

“앞으로 조합이 중심이 돼 공공구매시장에서 대기업과 당당히 경쟁해나갈 계획입니다.”
한병준 한국전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달 공공구매 적격조합 승인을 계기로 조합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는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조합원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공공구매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인력지원사업 성과와 조합 활성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업계의 시장동향은.
-민간 소프트웨어 시장은 전체 규모가 약 33조원에 달하고 있으나 주로 대기업과 관계사간 내부거래비중이 높아 중소 소프트웨어기업이 진입하기 조차 어렵다. 그래서 중소기업은 전체시장에서 공공부문과 금융부문 등 일부만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공공부문 정보화사업중 소프트웨어 개발부문 예산은 1조4천억원으로 이중 중소기업 매출이 4,000억원 정도 된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 대기업의 내수시장 참여를 제한하고 해외진출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앞으로 중소기업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공동사업 활성화 성과로 인력지원사업부문에서 ‘협동조합 대상’을 수상하셨는데.
-조합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이 한마음이 돼 정말 열심히 해줬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소프트웨어산업은 지식서비스산업으로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다. 또한 기술환경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단체수의계약 폐지 이후 업계의 기술력 향상과 기술 인력난 해소를 위해 2005년부터 인력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인력지원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중소기업중앙회의 인력구조고도화사업에 2005년부터 보조사업자로 참여해 매년 250개사 이상의 중소기업에서 420여명의 재직자를 재교육시켰다. 또한 청년실업난 해소를 위한 인력채용패키지사업에 보조사업자로 참여해 지난해 114명을 교육, 이중 56명을 취업시켰다.
이외에도 조합 자체적으로 국제공인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을 실시해 이중 500여명이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모두 1500여개 기업 2400여명이 교육을 이수한 셈이다.
▲인력지원사업의 성과가 있다면.
-사업시행 초기엔 경험부족으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재직자 재교육을 통해 업계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기술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인력지원사업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현행 교육과정이 단순한 교육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재직자의 기술력 향상은 물론 기업이익 극대화를 위해 꼭 필요한 커리큘럼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기타 주요사업은.
-인력지원사업 이외에 직접생산확인, 소액수의계약추천사업, 공공구매지원사업, 공동브랜드 사업 등을 하고 있다. 공동브랜드사업은 표준화 문제로 어려움이 있지만 연말경에는 공동브랜드 사업모델 솔루션 발굴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공공구매지원사업과 관련, 지난달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전산업무(SW)개발 부문에서 공공구매 적격조합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따라서 그동안 조합원들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해오던 것을 올해부터는 조합이 대신할 수 있게 됐다. 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경우 대기업이 리스크관리비용 등으로 30%나 떼던 수수료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조합원들의 경영안정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앙회 및 정부에 건의할 사항은.
-우리 조합은 조합 이행 공제사업을 할 준비가 다 돼있다. 현재 중앙회에서 앞장서 노력하고 있지만 시행시기를 앞당겼으면 한다. 2012년 금융시장 개방이후 시행되면 조합의 대외경쟁력 뿐만아니라 시스템구축, 인력 등 준비면에서 국내 보증업체는 물론 외국계 금융사에 뒤질 수 밖에 없다. 올 하반기에는 법률이 시행될 수 있도록 중앙회가 정부에 강력히 건의했으면한다.
또 인력구조고도화사업에 대한 지원도 그동안의 제조업 중심 지원에서 탈피해 용역 및 서비스 관련 조합들의 특성을 감안한 교육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해줬으면 한다.
▲조합 기능활성화를 위한 향후 추진계획은.
-조합의 존재는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정책적인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대외적으로는 소프트웨어사업에 대한 대기업 참여 예외조항 삭제를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소프트웨어산업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모델을 발굴,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조합도 이제 30년을 기점으로 30년사 발간과 조합명칭 변경 등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적격조합 획득을 한 만큼 공공구매시장에서 대기업과 경쟁해 50억원 규모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공공기관 담당자들을 설득해나간다면 50억원을 기반으로 단시간내에 500억원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전산업조합은
1981년 4월 설립됐으며 서울 구로구 구로3동에 위치해 있다. 조합은 홍성현 전무이사를 비롯 8명의 임직원이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인력지원사업, 공공구매지원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회원사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정보시스템 감리,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382개사로 구성돼 있다.
김재영기자·사진=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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