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한국 경상수지 적자의 실망스런 경제성과, 그리고 2월 첫 주에 유럽 연합 일부 국가들의 재정적자로 인한 국가 부도 가능성에서 유발된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뒤섞이고 있다.
이런 때 일수록 위축 되지 말고 중소기업인은 더 높은 희망을 펼치자. 어려운 경제상황이지만, 왜 희망을 가질 수 있는가를 보자.
올 1월의 경상수지 적자의 내용을 보면 지나치게 낙담할 필요가 없다. 첫째, 1월 상품수지 적자 내용을 보면 한국경제 대외부문의 경제성과를 요약하는 상품수지에서 2010년에도 전년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올해 1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47.1% 증가하여 310억8천만 달러이며, 증가율로는 1990년 이후 최고이다. 지역별 수출은 대부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중국, ASEAN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이 전체 수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반면 수입은 26.7% 늘어난 315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대비 기온 급락으로 난방·발전용 원유, 석유제품 등 수입이 증가하고, 산업 원료인 비철금속 등 수입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입은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 상품수지 개선 뚜렷

그러나 조만간 봄날이 오면 기온급락에 따른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이 정상수준으로 감소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상품수지가 개선될 것이다.
둘째, 올해 1월 상품수지는 4억6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분의 1로 대폭 감소하였다. 더구나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상품수지는 한국경제 역사상 최장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이 기간 중 1월 달 상품수지가 적자인 해는 2008년과 2009년뿐이었다.
수출이 경제성장을 결정하는 한국경제는 세계경제 전망을 항상 예의 주시해야 한다. 올해 세계경제의 회복 속도는 G2(미국과 중국)의 출구전략의 폭과 속도에 달려 있다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갑자기 PIIGS(포르투갈, 이태리, 아이슬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재정적자로 부도위기 뉴스에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이러한 재정위기가 유럽과 미국 증시를 거쳐 2월 5일 한국 금융 증시를 폭락시켰다.

작년 수출성과 되살려야

그러나 세계경제 전망 분석가들에게 올해 세계 경제 회복에 추가 위험으로 유럽 연합에 속한 PIIGS의 재정적자도 인지되어 있었다. IMF가 지난해 9월에 출간한 각 국가 재정 상황에 대한 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이 국가들은 이미 재정위기를 초래할 위험이 아주 높은 국가들이었다. 금융시장의 분석가들이 PIIGS의 재정적자로 인한 국가 부도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을 뿐이다.
30년이 넘는 기간을 준비하여 어렵게 탄생된 유럽 연합은 통합 경제가 원만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PIIGS 국가들이 직면한 재정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원을 반드시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2010년 예상되는 유럽 연합 전체 GDP 대비 이 국가들의 재정적자는 2.7%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또는 재정위기가 닥치든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이를 지혜롭게 극복해 새로운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조해 나가야 한다. 이는 한국의 기업과 정책당국의 숙명적인 과제이다.
잠재된 위기 요인이 발생하고 있지만 2009년 세계경제 보다 2010년 세계경제가 분명히 더 나을 것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파급되어 암울했던 2009년 세계경제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세계시장을 개척하여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낸 기업들이 적지 않다. 2010년에도 그 경험을 되살리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런 희망을 실현하는 데는 바로 호랑이 같은 용맹함이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올해 중소기업전략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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