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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스피해의 현장]사스 여파, 중소기업에도 불똥
양옥석  |  yangok@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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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3.05.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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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가 중소기업에도 상륙했다.
■박람회 연기·취소 잇따라= 지난달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보석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홍콩업체들이 사스여파로 대거 불참, 바이어의 수가 현격히 줄었다. 또 지난달 24일 중국정부 주재로 상하이에서 열린 다이아몬드 보석쇼도 사스 때문에 바이어가 거의 없어 썰렁한 행사가 돼 버렸다. 이에 따라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귀금속업체들은 큰 성과없이 비용만 날려버린 셈이 됐다.
게다가 이달중 열리기로 돼 있던 중국 상하이 보석전시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 행사에 참가하기로 돼 있던 귀금속 업체‘세미성’대표 이영미씨는 “지난 4월중 상하이 백화점에 입점을 시작해 이번 행사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모두 허사가 돼 버렸다”고 했다.
그는 또 “사스로 인해 싱가폴 바이어와의 약속도 취소됐고 상하이 또다른 지역의 백화점 입점 계획도 무산됐다”고 아쉬워했다.

해외바이어 못만나

전시·컨벤션 대행업체들도 피해를 겪고 있다. 홍콩과 중국지역 전시회를 대행하는 업체 IPR은 홍콩 가정용품전(4월21∼24일)과 홍콩 선물-판촉용품전(4월28∼5월1일)을 7월로 연기했다. 참가를 신청한 중소기업들이 사스를 의식해 잇따라 참가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컨벤션이벤트업협동조합 이수연 이사장은 “중국, 홍콩 등 전시회가 잇따라 취소됐지만 참가하기로 예정된 업체들은 이미 지출한 참가비를 회수하지 못해 상당한 손해를 봤다”며 “국내에서도 많은 행사가 (사스로)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5월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서울국제가구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해외 참가업체들 대부분이 중국, 말레이시아, 홍콩, 대만 등지에 집중돼 있어 참가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출·마케팅 활동에 차질=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23∼25일 수출업체 25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70.5%가 ‘마케팅 활동의 차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51.8%는 해외바이어의 방한이 연기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56.2%는 해외바이어의 신규 수출상담이, 45.7%는 해외로부터의 주문이 줄어들고 있다고 대답했다. 현지공장에서 매출, 영업이익 등에 악영향이 나타났거나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는 업체도 절반 가량인 49.5%에 달했다.
사스 발생국의 주재원 철수(7.5%), 납품시기 연기요청(16.4%), 현지공장 가동의 어려움(13.2%) 등의 피해는 아직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대 중국 수출차질이 연간 예상수출액 대비 2% 미만이라는 기업이 51.2%로 가장 많았으며, ‘6∼10%’ 17.1%, ‘3∼5%’ 15.9%, ‘15% 이상’8.5%, ‘11∼15%’ 7.3% 순이었다.

장기화땐 공장가동도 중단

그러나 사스가 장기화할 경우 15% 이상 수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대답은 36.7%나 됐다.
국가별 수출 차질은 중국이 68.2%로 가장 많았고, 홍콩 15.4%, 싱가포르 4.9%, 대만 2.2%, 기타 9.3% 등이었다.
수출업체들은 사스 피해가 장기화될 경우 현지경기 위축(35.1%)을 가장 걱정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바이어의 아시아 제품 기피(27.7%), 현지 마케팅 위축(17.6%), 주재원 철수 및 현지 생산공장 가동차질(9.6%)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기업들은 사스 확산에 따른 대책과 관련, 전체의 89.5%가 ‘대응책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경우도 인터넷 무역활용, 주재원 일시 귀국, 해외출장 자제 등 소극적 대책이 대부분이었다”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수출업체들은 사스로 인한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사스 안전국이라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피해업체에 대한 금융 및 세제 지원, 국내 수출상담회 개최, 방역강화 및 해외출장자에 대한 사스 예방교육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수생 입국도 중단

■인력난 심화 우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최근 사스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의 외국인산업연수생 입국을 무기한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4월중 중국 650명, 베트남 5백70명 등 모두 1220명의 연수생이 입국을 못했다. 이들 연수생을 배정받기로 돼 있던 대구의 아세아철강 등 165개 중소기업이 인력을 받지못해 당장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중국, 베트남으로부터 들어오는 연수생이 전체 연수생의 38%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연수생 도입중단은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스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8월말까지 추가로 들어올 1만여명의 중국·베트남 연수생이 입국하기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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