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수출업계가 동아시아 국가에 경제를 포함한 여러 부문에 걸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는 사스로 인한 국제시장 변화를 이용해 미국 시장에서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빼앗긴 지분을 되찾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對美 수출전선을 가다듬고 있다.
이에 따라 멕시코의 유리와 신발 그리고 다른 경공업 제품 제조업자들은 사스로 마련된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멕시코 북부 미국과의 접경지역 누에보 레온주(州)의 유리제조업협회 아달베르토 과하르도 회장은 최근 “이번 사태(사스)가 계속된다면, 미국 바이어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중국으로 갈 필요 없이 원하는 제품을 살펴보기 위해 가까운 멕시코로 오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멕시코 수출산업의 보루로 對美 의존도가 높은 ‘마킬라도라(보세가공 수출입공단)’ 업체들은 최근 몇년간 미국 시장에서 극동아시아로부터 몰려오는 싼 양질의 제품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으로 청바지와 티셔츠를 수출하는 멕시코의 의류 제조업체들도 미국 업체들이 아시아 의류제품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의류 수출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원자재 무관세 수입 혜택이 있는 멕시코 마킬라도라 산업은 80년대와 특히 미국 및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한 이후인 90년대에 급성장했다. 그러나 값싼 노동력으로 무장한 중국, 베트남, 그리고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되면서 성장세가 급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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