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촬영지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게 한다.
스토리가 부실하다 해도 화면이 좋다면 ‘저곳이 어딜까?’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요즘 TV 드라마 ‘추노’ 촬영지가 큰 관심거리다.
지금껏 사극에 등장하지 않은 곳만을 화면에 담는다는 목표가 주효한 듯.
그중 시청자의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전남 지역을 모아 소개한다.

해남 도솔암
극 초반, 좌의정 이경식(김응수)은 추노꾼 이대길(장혁)에게 거액의 추노(노비 추적)를 제안한다. 그 대상이 조선 최고의 무장이었으나 노비가 된 뒤 탈출한 송태하(오지호)다. 쫓고 쫓김의 첫 번째 여정에서, 대길 일행이 암자로 태하를 추격해가는 장면을 찍은 곳은 달마산(489m) 도솔암. 달마산 정상의 기암봉우리 사이를 걷다보면 마치 신선이 되는 듯, 아름답다. 기암, 해무, 점점이 떠 있는 섬과 어촌 마을을 일망무제로 조망하는 곳. 낙조와 일출도 볼 수 있는 위치다. 들어온 길은 있지만 나갈 길을 잊고 마는 것이 과장된 표현은 아니다.
● 찾아가는 방법:해남에서 완도로 가는 길 이용. 땅끝으로 가는 77번 지방도를 따라 산정에서 송지해수욕장쪽으로 가다보면 대죽이라는 팻말이 왼쪽에 있다. 이 대죽팻말을 따라 들어가면 마봉마을과 만난다. 마봉에서 왼쪽 철탑을 기점으로 들어가면 된다.

구례 사성암
대길 일행의 추격 장면을 찍은 화면 속 암자는 사성암(061-781-4544,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이다. 극 중에서는 ‘여운암’으로 나온다. 사성암은 원효, 도선국사, 진각, 의상, 4명의 성인들이 수도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백제 성왕(544년)때 연기조사가 창건했다는 천년 고찰. 오산(531m, 鰲山)의 꼭대기 바위 암벽 위. 절집을 둘러싸고 있는 기암들은 곧 하늘과 맞닿을 듯 하다. 가파른 돌담을 뛰어 넘기 위해, 기둥 세운 건물이 두세 채. 하늘 향해 올라간 건물들 주변으로 멋진 암벽들이 둘러 쳐진다. 내부에는 마애여래입상과 53불이 볼거리. 특히 정상 바위에서 바라보는 발 밑 풍치가 빼어나다. 굽이치며 흐르는 섬진강, 산봉우리들이 연이어진다. 낙조때 더욱 빛난다.
● 찾아가는 방법:구례 읍내를 기점으로 찾으면 된다. 문척 팻말 따라가면 도로변 왼쪽에 가파른 길이 나온다. 자가용 이동은 가능하나 대형차량은 어렵다. 암자 밑에 주차장이 있다.

화순 운주사
극중 송태하가 소현세자의 아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으리라 믿는다는 내용이 있는데 운주사 ‘와형 석조 여래불’(와불)의 전설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래서 운주사도 촬영지다. ‘추노’에서는 송태하가 소현세자의 아들을 구출한 뒤 운주사 와불 옆에 모여 절하는 장면을 찍었다.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국운을 열려고 하룻밤에 ‘천불천탑’을 세우기로 했는데 새벽에 닭이 우는 통에 한 쌍의 불상은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는 천년고찰. 경내에 흩어진 무수한 불상과 탑 기. 그리고 경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공사바위와 와불은 운주사 여행의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다.
● 찾아가는 방법:호남고속도로-광주에서 너릿재터널~화순읍(22, 29국도)~화순중앙병원 사거리에서 우회전(29번 국도)~능주(822번 지방도)~도곡 효산리를 거쳐 평리 사거리에서 좌회전~817번 지방도~도암 삼거리에서 직진~용강저수지를 지나 우회전하면 운주사 주차장.

해남 고천암 갈대숲
추노 드라마 초반 대길과 태하가 처음으로 맞붙었던 곳, 태하가 훈련원 마방 관노들과 함께 도망칠 때, 태하와 대길은 서걱대는 갈대밭에서 서로 목숨을 겨눈다. 바로 고천암 갈대숲이다. 이미 영화 ‘서편제’와 ‘살인의 추억’을 여기서 찍었다. 고천암호는 겨울철 철새 떼로 유명하다. 11월 중순부터 시작해 이듬해 봄까지 이들을 만날 수 있는 일이니 지금은 어렵다. 하지만 철새 떼를 보지 못하면 어떠리. 이른 아침 물안개가 필 때의 갈대숲이 나름 운치있다. 광할한 호수(14㎞ 정도)를 따라 드라이브 즐기면 된다.
● 찾아가는 방법:호남고속도로 광산 나들목을 거쳐 영암, 나주 강진(성전)을 거쳐 해남으로 들어서거나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 목포~해남을 이용해도 괜찮다.

순천만, 완도 청해진포구
기타 순천만과 완도 청해진포구 등을 꼽을 수 있다. 청해진 포구는 ‘해신’의 촬영지였다. 추노에서는 등장 인물들이 제각각 다른 목적으로 제주도를 가기 위해 모여든 장면이 촬영되었다. 순천만은 청해진 포구 장면 전, 아주 잠시 2~3초 정도 나왔는데, 짧았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도 남을 정도로 멋진 풍치였다. 해룡면의 ‘용산’에 올라 순천만의 갯고랑이나 멋진 낙조를 감상하면 된다. 순천만 갈대숲과 가는 길이 다르다.

■사진설명 : 운주사 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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