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7월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과 대형마트의 가격경쟁 등에 힘입어 올 2분기에도 소비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94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2분기 전망치는 119로, 4분기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소매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상의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월드컵으로 2분기의 판매를 좋게 보는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대형마트업계의 가격경쟁도 고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업태별로는 전 부문이 기준치(100)를 웃돈 가운데 홈쇼핑, 대형마트, 편의점 부문의 성장 기대감이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 분기에 가장 낮은 전망치(104)를 기록했던 TV홈쇼핑 부문의 경기전망지수는 월드컵과 황사에 따른 외출 자제 분위기 등을 반영해 1분기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133으로 집계됐다.
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120)도 월드컵 경기가 시차 때문에 야간에 중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대형마트(122→122), 백화점(116→116), 전자상거래(116→115) 분야는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폭설과 한파로 주춤했던 대형마트 분야에선 삼겹살, 라면 등의 가격 인하 경쟁이 고객을 유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1분기에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던 슈퍼마켓 지수는 120에서 115로 하락했다.
한편 유통업체들은 2분기에 예상되는 가장 큰 경영상 애로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25.0%)을 꼽았다. 이밖에 다른 유통업태와의 경쟁(23.6%)과 동일 유통업태와의 경쟁(18.6%)도 애로요인으로 거론됐다.
상의 관계자는 “경기가 살아나는 속에서 시장선점을 위한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