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장창출 원동력 ‘IT융합’봇물

#1.온라인게임과 스포츠를 결합한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은 지난해 1,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이 회사는 골프연습장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같은 융합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 골프업계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 스크린골프는 ‘골프+IT핵심기술+문화’가 융합된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2.‘지능형 탈의실’을 선보인 유통업체 B사.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지역 유통업체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 회사는 ‘지능형 탈의실’시연에 나섰다. 옷을 입은 채로 탈의실에 가면 고객의 치수가 화면에 나타나고 점원 추천에 따라 옷을 착용한 모습이 나타나는 시스템으로 직접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여러 가지 옷을 가상으로 착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제품은 관련제도가 정비되지 않아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융합기술 신시장 창출 원동력=기업 간 경쟁격화, 소비자 수요 다변화, 기술혁신 등에 따라 산업영역에서 융합은 새로운 시장 창출의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산업융합은 중소기업에 혁신적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틈새시장을 타깃으로 한 아이디어 상품이 많아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기술의 융합현상이 가장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은 휴대폰.
처음 등장할 당시 음성통화에 충실했던 휴대폰은 통신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사무실’로 진화중이다. 컴퓨터 기능과 이동통신기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폰’은 손안의 인터넷 컴퓨터로 급속 확산되고 있으며 카메라, MP3, 전자사전 기능을 탑재해 관련 상품과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IT와 관련한 세계융합산업 시장규모가 2018년 2,519조원으로 지난해 1,102조원에 비해 2배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융합 트렌드는 어떠한가=현재까지의 융합트렌드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 조선, 건설, 의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IT와 융합해 2013년 1,905억달러에서 2018년에는 2,419억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IT와 접목되는 전장품 비중이 2004년 19%에서 2015년에는 40%로, 자동차용 SW 비중은 2005년 10%에서 2015년 20%로 증가할 전망이다. 내비게이션 단말기, DMB TV, 하이패스 단말기 등 이미 자동차 안에는 여러 IT장비들이 포함돼 있으며, 앞으로 이는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 산업도 마찬가지. 선박설계·선박건조·선박운항 등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기자재 부분의 핵심 경쟁력을 IT기술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IT기자재의 경우 고부가 제품으로 기술력 확보에 실패한다면 핵심 기자재를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 외에 통신, 금융, 교통, 유통, 의료, 교육, 제조생산 등 모든 산업은 IT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반면, IT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는 편이나 기존 IT 기술과 전통 산업을 연계하는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IT 융합을 통해 제조업 성장률을 2%, 서비스 산업 생산성을 5% 추가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제조, 서비스 등 상당수의 업종들이 성장정체라는 당면과제를 해소하기 위해 융합형 기술, 융합형 서비스로의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IT가 자동차에 융합되면=자동차 분야에는 이미 IT 기술이 많이 접목된 경우. 자동차 안전을 위한 첨단기술과 차내 정보 및 오락 기술개발이 핵심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수많은 부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공급망관리(SCM) 체계에도 IT 기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텔레매틱스,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 지능형 자동차 개발도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세계 자동차 전장품 시장은 오는 2013년까지 90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2009년 이후 6.7%의 성장이 예상된다. 자동차에 IT기술이 융합 적용된 분야는 생산프로세스가 대표적.
부품협력업체가 많은 자동차산업 특성상 CRM(고객관계관리) 및 SCM 구축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은 RFID 기반의 생산·물류·협업 프로세스 개선 및 확산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피아트의 경우 RFID 활용을 통한 자동차부품 재활용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IT와의 융합을 통한 차세대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자동차가 상용화돼 있으며 전기자동차의 동력원이 될 전기충전 방식에 있어서도 IT기술과의 접목이 모색되고 있다.
△예방안전기술 △사고회피기술 △자율주행기술 △충돌안정기술 등 지능형 자동차 실현을 위한 IT기술 활용도 높아지는 추세며 자동주행시스템, 자동주차 시스템, 맵서치, 블루투스 통신 시스템 등이 개발됐다.
□조선=건조량 기준으로 2002년, 수주량 기준으로 2003년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조선 산업은 2008년에도 세계 조선 수주량의 40% 이상을 차지했으나 중국의 성장추세가 위협적인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이에 따라 경쟁력 확보와 유지, 전후방 산업과의 연계 및 협력 등 지식기반 미래산업화를 위한 새로운 수단으로 IT기술과의 융합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업무 프로세스 개선, 선박의 디지털화, 실시간 유지보스 서비스, 안전시스템 등으로 나뉠 수 있다. 협업모델을 개발한 D사의 경우 연간 56억원에 달하는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3,500개사의 부품조달협력사와 중간제품을 조립·납품하는 협력사도 2백개에 달해 이들 협력사와의 효과적인 업무진행이 사업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33만톤의 블록을 사외 조달하면서 적기 입고비중이 70% 정도에 불과했던 이 회사는 시스템 도입에 따라 이를 85%까지 끌어올렸다.
□건설=건설분야의 IT 융합은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기술집약 산업으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IT와 건설의 융합은 △기존의 건설산업 프로세스에 IT 기술을 활용해 건설 생산성을 향상시키거나 △기존 건설상품에 IT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상품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RFID,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건설현장의 공정관리와 자재관리, 노무관리 등에 IT 프로세스를 활용할 수 있으며 안전관리 효율화, 생산성향상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IT 기술이 건축 상품과 결합될 경우 u-Home, u-Building, u-City 등의 고부가가치화가 기대되며 향후 △인지기반 에너지관리 시스템 △에너지 절감형 소재 △로봇기반 건설장비 자동화 △4D·GIS 기반 친환경 가상건설설계 △지능형 u-건설 무선 네트워크 △IT 융합 감성 주거환경 △지능형 빌딩 서비스 시스템 등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Bechtel’사는 자재 반입 및 관리에 RFID를 적용, 프로세스 소요시간을 30% 정도 단축시켰으며 미국의 연방고속도로국은 도록공사 중 콘크리트 온도 측정을 위한 RFID를 사용, 양생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BuildNow’사는 벽돌에 RFID 태그를 부착, 100만개의 벽돌 중 15만개에 대한 추적이 가능하며 품질향상 효과를 얻고 있다. 도로,교량,학교 등 도시기반시설에 첨단 IT기술을 융합해 유비쿼터스기반시설을 구축한 ‘U-시티’는 도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교통, 환경, 복지 등 가종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의료=고령화 사회로의 빠른 진입과 식생활 변화에 따른 새로운 질병 확대 등 의료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의료산업은 의약품의 경우 세계 7위 규모를 달성하고 생산액 규모는 400억 달러, 수출은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IT와 융합될 의료기기 시장의 경우 2011년 국내시장규모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나 수입의존도가 60% 수준에 달해 해외의존도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IT 기술과 의료산업의 융합을 통한 해외의존도를 낮워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IT와 의료의 융합현상은 수술용 로봇을 포함한 치료용 첨단기기와 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노약자 대상의 뉴에이징 분야와 만성질환 및 암 등의 조기진단·예방관리를 위한 라이프스타일분야 등의 발전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영상진단기기, 재활의료기기, 헬스케어 의료기기, 의료정보기기, 한방의료기기 등의 분야도 IT와 융합돼 보다 나은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MR(전자의무기록)의 경우 의료분야에서 추진되는 대표적인 프로세스 개선 사례.
정보의 디지털화를 통한 병원정보시스템과 처방전달시스템 등 의무기록이 병원 내에서 공동 활용하고 있으며 선진국의 경우 EMR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병원간, 국가간의 정보공동 활용과 환자의 의료적 내용을 포함한 민간의료, 흡연, 운동, 식습관 등 모든 건강정보를 포함하는 전자건강기록(EHR) 단계로 이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IT를 중심으로 바이오(BT)와 나노(NT)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기술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의료진단, 환경모니터링, 신약개발, 개인맞춤의약품 등의 분야에 바이오칩의 적용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한 암진단용 내시경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령자 및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에서 ‘u-헬스’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미국의 경우 오바마 정부가 향후 5년간 헬스 IT서비스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u-헬스’ 활성화를 위한 각국 정부의 지원정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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