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윤광준 교수팀은 길이 13.4cm, 무게 60g의 화상정보 수집용 초소형비행체(MAV) 개발에 성공, 2003년 국제 MAV경연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최근 밝혔다.
윤 교수팀이 2000년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 사업(능동구조재료)으로 선정돼 3년 동안 8억원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MAV는 0.8km 반경 내에서 15분 이상 비행하면서 초소형 CMOS(상보성금속산화반도체)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 송신할 수 있다. 크기는 성인 손바닥보다 작다.
윤 교수팀은 초경량 케블라 섬유복합재료, 폴리머필름-발사우드를 복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물을 사용해 비행체의 무게를 줄인 한편 세계 최고 성능의 휴대폰 배터리용 국산 리튬-폴리머 2차전지(10g)를 활용함으로써 모터에 달린 프로펠러를 분당 1만5천번 이상 고속 회전시킬 수 있는 추력을 얻게 했다.
MAV는 지난 90년대 초반 미국에서 군의 소대나 분대 단위의 정찰을 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으로 정찰이나 순항미사일, 레이더 시스템 교란 장치, 테러 진압 등 군사용은 물론 교통과 환경감시를 비롯한 민간용으로도 응용할 수 있다.
윤 교수는 “지난해 몇 분 동안 비행할 수 있는 기초적인 MAV를 설계·제작한데 이어 올해는 항공역학을 고려해 비행 자세를 안정시킨 통합설계와 최고 성능의 리튬-폴리머 2차 전지를 사용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MAV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윤 교수팀의 MAV는 특히 지난 5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제7회 국제 MAV 경연대회 지구성(Endurance) 부문에서 미 플로리다 주립대학에 이어 2위를 차지, 비행체 최적 설계기술과 초경량 하이브리드 복합재료 구조물 제조기술면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확보했음을 입증했다.
지난 97년 시작된 국제 MAV 경연대회는 실시간 영상 송신 능력과 선명도를 평가하는 관측(Surveillance) 부문과 비행 시간을 다투는 지구성 부문으로 나눠 치러진다. 성능은 물론 크기(최소형)까지 평가된다.
MAV 개발로 축적된 기술은 시장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고급 비행체 완구, 게임용 비행체, 컴퓨터 게임과 연결된 게임용 비행체 등의 개발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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