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진단사업으로 조합 활성화”

“단체수의계약 폐지에 대비해 2005년 조합활성화 차원에서 시작한 사업이 이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박덕칠 한국보일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조합의 에너지진단사업 실적이 작년 7억원으로 현재 조합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조합 핵심사업인 에너지진단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조합원들을 위한 공공구매사업 지원과 기술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에너지진단사업 성과와 조합 활성화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업계의 시장동향은.
-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녹색성장기본법 제정 등 녹색산업정책에 따라 보일러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녹색산업 환경변화에 발맞춰 고효율·친환경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자본이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 2월 중소기업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우수단체표창(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하셨는데.
- 우수조합 부문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직접 후보를 추천해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공동사업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국가에너지 정책에 부응한 조합 활성화 노력이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도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에너지진단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생각이다.
▲에너지진단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 조합의 대표적인 사업이 에너지진단사업이다. 에너지진단사업이란 진단기관이 에너지시설의 손실요인을 파악해 최적의 에너지 절감안을 제시하는 제도를 말한다.
단체수의계약 폐지에 대비해 2004년부터 조합의 수입다변화 차원에서 준비해 2005년부터 중소기업체 에너지진단을 시작해왔다. 시작 당시인 2005년 5억원에서 지난해 7억원, 올해는 8억원 정도의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기후변화협약 이행 등 정부의 에너지정책 변화에 따라 에너지 다소비사업장과 건물은 효율적인 에너지관리가 필요하며 지난해부터는 입법화돼 시행되고 있다.
▲에너지진단사업의 성과가 있다면.
- 무엇보다 조합이 단체수의계약 당시보다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에너지진단전문기관으로서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법정인력과 진단기자재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단체수의계약 시절엔 조합 직원이 5~6명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진단 전담인력만 12명이고 전체 직원은 17명이나 된다. 조합 수입측면에서도 70% 이상이 에너지진단사업에서 나올 정도다.
조합원들도 단체수의계약 폐지 이후 조합의 자생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 진단결과 고효율보일러나 폐열보일러의 설치가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조합원사에 알선하는 한편 진단사업 수익을 재원으로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 각종 지도교육정보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시행초기에 애로사항은 없었나.
-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6년부터 에너지진단전문기관 지식경제부 인가 1호로 등록해 에너지진단 위탁사업에 참여해오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진단경험이 풍부한 우수인력을 다수 확보해 에너지진단의 고품질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큰 어려움은 없었다. 현재 진단실적과 계약금액 기준으로 업계 순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진단전문기관이 전국에 58개로 난립해 있어 과당경쟁과 이에 따른 지속적인 수주단가 인하로 어려움이 많은 편이다.
▲에너지진단사업 이외에 조합 주요사업은.
- 철판, 튜브 등 공동구매사업과 조달청 소액수의계약 추천 및 공공구매 입찰참가, 업종별 정보화클러스터사업, 조합사옥 임대사업 등이 있지만 실적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중앙회 및 정부에 건의할 사항은.
- 조합원사의 공공구매시장 점유율 문제로 2008년 적격조합 지정이 취소됐다. 조합의 공동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현행 적격조합 자격기준인 ‘공공구매시장 점유율 50% 이하’ 요건을 완화하거나 폐지해 조합의 MAS(다수공급자계약) 참여를 원칙적으로 허용해줬으면 한다.
▲조합 활성화를 위한 향후 추진계획은.
- 올해는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공공구매시장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달청의 우수조달 공동상표 지정을 준비하고 있고 원부자재 공동구매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 보일러인 저Nox(질소산화물)버너 공급 관리기관 지정 등 정부위탁사업도 활성화하는 한편 연구개발분야에도 중점을 둬 조합을 운영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설계비용이 많이 드는 대형보일러 설계기술을 조합이 개발해 조합원사에 배분할 경우 조합은 물론 조합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보일러조합은
1984년 4월 설립됐으며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해 있다. 조합은 한규진 전무이사를 비롯 17명의 임직원이 기술 및 품질관리업무를 총괄하는 에너지사업본부와 관리부, 사업부로 나뉘어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공동구판매사업, 에너지진단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회원사는 각종 산업용보일러, 버너, 열교환기 등 에너지사용기기 제조업체 48개사로 구성돼 있다.

■사진=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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