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가 납품중단 불사등을 주장, 지난 2088년의 원자재 파동의 재연이 우려되고 있다.
관련중소업계에 따르면 제지·철강 등 국제 원자재 값이 줄줄이 올라 이를 원자재로 하는 중소기업들의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골판지·주물·제관.도금·단조 등 관련업계는 자구차원의 납품단가 인상을 위한 조치를 구체화하고 있다.
골판지 업계는 지난해 9월이후 원재료가격이 50%나 올랐으나 대기업에서 납품단가를 올려주지 않는다며 최근 골판지 상자 공급을 전면 중단하는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에 하도급대금 조정을 정식으로 신청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조림이나 음료캔 등을 만드는 제관 업계도 대기업이 납품단가를 인상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제품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광미 제관조합 전무는 “철판에 주석을 입힌 석판 가격은 지난 3월 톤당 7만원이나 올라 가격 인상분을 계속 떠안아야 된다면 ‘납품중단’이 아니라 ‘납품 불가능’에 빠질 수 있다” 주장했다.
2008년 납품중단 투쟁을 벌였던 주물 업계는 현재 고철 가격이 ㎏당 580원으로 최근 1년 사이에 60%나 뛰었지만 납품 가격을 전혀 올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5개월간 13.2%나 상승한 탄소강을 주요 원자재로 사용하는 단조업계도 마찬가지로 박권태 단조조합 전무는 “간신히 금융위기를 벗어난 단조업체들이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또다시 경영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납품단가를 인상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니켈 구리 고무등을 원료로하는 도금 전선 자동차부품업계도 납품단가인상에 적극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소기업계는 남품단가 인상 협상이 여의치 아니할 경우 서로 연대해 대응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납품단가 현실화·원자재가인상 억제요청
정부가 납품단가 현실화와 최근의 원자재 공급가격 인상억제를 관련 대기업에 공식 요청하는등 대책을 서두르고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30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 주재로 현대차, 삼성전자, 포스코 등 국내 14개 대기업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납품가격 조정 관련 기업간담회’를 열고 자동차, 전기전자 등 중소협력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수요기업 측에 최근 원자재가격 인상분을 반영하여 납품가격을 현실화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중소기업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포스코, 한화석유화학 등 소재기업 측에는 원료공급가격 인상자제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달 30일 서울 반포 청사에서 대기업 구매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개최, 납품단가조정협의제를 활용해 대기업들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단가조정에 전향적으로 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하도급업체 부담이 커지고 원·수급사업자간 갈등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김상준 공정위 기업협력국장의 주재로 현대·기아차 등 20개 제조·용역업종 대기업 구매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공정위는 이번 간담회에서 중소납품업계의 어려운 실태를 설명하고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납품단가 조정협의 의무제’를 적극 활용하도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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