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화사업으로 조합 활성화할 것”

“협동화사업이 유일한 살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협동화사업장을 성공적으로 조성해 조합 활성화의 모범사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 한경수 이사장은 “현재 경기도 파주시에 1만3천평 규모의 협동화사업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사업장내에 시험검사시설을 갖추고 검사대행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협동화사업 성과와 조합 활성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펌프업계의 시장동향은.
-국내 펌프제조업체는 400여개사로 펌프종류만 해도 육상펌프, 수중펌프 등 150여개나 된다. 국내 시장규모는 6,0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건설경기 부진에다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이 앞 다퉈 내수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나 업계의 자본력이 취약해 현재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합에서는 해외전시회와 글로벌 수출전략 사업 등을 통해 해외시장진출을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협동화사업을 통해 조합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험설비 등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기 위해 140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문지리에 1만3천여평 규모의 협동화사업장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11개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사업장내에 펌프시험설비와 조합사무실, 식당, 회의실 등 공동이용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오는 6월 지구단위결정 고시가 나는 대로 공사에 착수해 내년 6월 쯤 완공할 예정이다.
▲협동화사업의 기대효과는.
- 향후 시험설비를 정부로부터 공인 인증받아 조합이 조달청 등 정부공급물품에 대해 검사대행을 함으로써 업체의 검사비용 절감은 물론 조합의 수익창출 면에서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400만원에서 600만원이 드는 검사수수료는 절반이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조합도 검사대행을 통해 15억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조합 공동상표 참여업체들의 품질관리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돼 공동상표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통한 국내외 시장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합 공동상표(펌프로) 사업은 잘 운영되고 있나.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우수공동브랜드 개발품목으로 선정돼 조합원업체 32개사가 참여해 개발을 완료하고 올 1월 특허청에 등록을 마친 상태다.
특히 올해 중소기업청 지원 공동상표 홍보대상으로도 선정돼 앞으로 5년간 전액 정부지원금으로 국내외 전시회에서 공동상표를 홍보할 수 있게 됐다.
▲기타 주요사업은.
-공공구매지원사업으로 소액수의계약추천사업을 하고 있다. 작년 계약금액 기준으로 19억원 정도 된다.
또한 중소기업중앙회 코업비즈시스템에 참여해 원부자재공동구매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개업체가 참여해 5억원 상당의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40개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합원들의 판로지원을 위해 2006년부터 해외시장개척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오는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 워터엑스포에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하고 7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수출상담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업계의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수중펌프의 자동탈착장치 표준 개발’ 등 정부 기술개발과제연구회 등을 통한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조합 활성화를 위한 향후 추진계획은.
-우리 조합입장에선 협동화사업이 유일한 살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현재 당면 현안인 협동화 사업장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조합의 협동화사업이 단순히 사업장 조성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사업장 조성과 함께 검사대행을 통해 궁극적으로 제품의 품질향상을 유도하고 조합 공동상표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수출확대로까지 연결시켜나갈 생각이다.
장기적으론 사업장내에 기술연구조합도 설립할 계획이다. 조합이 협동화사업을 통해 살아갈 수 있는 모범을 보여주고 싶다.
아울러 올해 공동상표 홍보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국내외 전시회에 적극 참여해 조합 공동상표를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작정이다.

펌프조합은
2004년 11월 기술개발과 해외시장개척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다수업종으로 구성된 한국기계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서 분리 설립됐으며 영등포구 신길2동에 위치해 있다. 조합은 유평수 전무이사를 비롯 5명의 임직원이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협동화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회원사는 육상펌프, 수중펌프 등을 생산하는 펌프제조업체 86개사로 구성돼 있다.

사진=오명주기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